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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트럼프 비판에 소환한 美식당…트럼프측 역공 소재로

입력 2026-10-27 07:27   수정 2026-10-27 07:50

오바마가 트럼프 비판에 소환한 美식당…트럼프측 역공 소재로

오바마가 트럼프 비판에 소환한 美식당…트럼프측 역공 소재로
오바마, 백악관 금빛 인테리어 비판하며 '치즈케이크 팩토리' 언급
베선트 장관, 식당 찾아가 식사…친트럼프 인사들 "평범한 사람들 깔봐"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리모델링을 비판하며 언급한 유명 외식 체인이 뜻밖에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화려한 금빛 백악관 인테리어를 미국의 대중적 외식 체인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빗대 조롱하자, 친(親)트럼프 진영은 이것이 서민을 무시하는 태도라며 반격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발단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난 24일 오하이오주 민주당 지원 유세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물가 부담을 줄이기보다 백악관 리모델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그는 (주택 개조 방송) HGTV에 출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백악관을 마치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만들어놨다. 온통 금색"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 등을 금빛 장식으로 꾸미고 대규모 연회장 신축을 추진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금빛 장식과 기둥, 화려한 조명 등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와 250여가지의 방대한 메뉴로 유명한 미국의 대중적인 외식 체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트럼프 진영에서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을 깔보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치즈케이크 팩토리 식당을 직접 찾아 점심을 먹으며 사실상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식당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육즙 소스에 찍어 먹는 프렌치 딥 치즈버거를 점심으로 먹었다며 "훌륭한 식사를 했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훌륭한 식사를 한다"며 "마서스비니어드(매사추세츠의 부유층 휴양지) 사람들에게도 한번 와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다스 베이더(영화 '스타워즈' 속 악역)의 무덤과 같은 박물관을 지으셨던 분"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6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문을 연 오바마 기념 센터의 외관을 조롱한 것이다.
보수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엑스(X)에서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음식도 맛있고 미국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적었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스콧 제닝스도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평범한 사람들을 깔보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도 이날 공식 계정에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메뉴 사진을 올리고 "이 메뉴보다 더 방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 리스트뿐"이라고 적으며 가세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논란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음식 취향을 둘러싼 과거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소스로 케첩 대신 디종 머스터드를 곁들인 체다 치즈버거를 주문해 보수 진영으로부터 서민 정서를 모른다는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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