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비엣텔, ASML과 장비 구매 협상 중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의 야심적인 첫 반도체 일괄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이 지연되고 있어 당초 목표한 내년 시험 생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사업 주체인 베트남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이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이 부족하고, 정부 자금을 신속히 조달하는 데도 행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내년 시험 생산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실제로 로이터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하노이 외곽에 위치한 공장 부지는 여전히 잡초로 뒤덮여 있는 상태였다. 위성 사진에서도 공장 건물이 전혀 건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엣텔은 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구매하는 협상을 네덜란드의 세계적 노광장비 업체 ASML과 수개월 전부터 진행해 왔으나,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의 구매를 놓고 협상 중인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엣텔은 지난 1월 해당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공장을 완전히 가동, 반도체를 생산해 자동차·통신·항공우주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는 약 13억 달러(약 1조7천300억원)가 투입되며, 32나노미터(nm) 공정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32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분야에 신규 진입하는 기업으로서는 매우 대담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인도 타타일렉트로닉스의 경우 대만 반도체 기업 PSMC와 협력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110억 달러(약 14조6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55나노·90나노 공정으로 시작한 뒤 향후 28나노 공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비엣텔 웹사이트에서는 이후 32나노 공정 언급이 삭제됐으며, 기존 반도체 제조사와 관련 기술을 제공받는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
베트남군 산하 통신·방산기업인 비엣텔은 로이터에 반도체 공장 사업이 "수립된 계획과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선 인텔, 앰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이 운영하는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ATP) 등 후공정 분야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지에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전공정을 포함한 본격적인 반도체 일괄생산 공장은 아직 없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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