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비전 검증…UAE의 수단 반군 지원 의혹 도마
중남미 국가들 "차기 유엔 총장은 우리 차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전에 막판 합류,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라나 누세이베 국무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모든 분쟁을 아우르는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누세이베 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상호대화'에서 각국 대표단의 질문에 답했다.
'역대 사무총장 국적국 그룹'을 대표해 질문한 차지훈 주유엔 대사는 한반도 등 장기 평화·안보 과제에 대한 유엔의 관여 방안, 중동 출신 후보로서 유엔과 중동 지역에 남길 유산, 지정학적 균열 속 우선순위 등에 관해 물었다.
역대 사무총장 국적국 그룹은 포르투갈,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총 9개국이 모여 한국 대표부의 주도로 최근 결성된 협의체다.
누세이베 장관은 차 대사의 질문에 "모든 대륙과 모든 분쟁, 모든 회원국을 위한 사무총장이 되겠다"며 "민간인의 고통에는 위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과 고위 지도부가 현장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분쟁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각종 분쟁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누세이베 장관은 또 자신이 중동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곳은 외교가 실패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그 실패가 사람들에게 폭력이라는 형태로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직접 목격한 지역"이라며 "그 경험은 매일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출마한 그는 후보자 상호대화를 통해 정책·비전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올랐다.
수단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UAE가 수단 내전에 개입해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UAE 고위 외교관인 누세이베 후보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독립성과 인권 수호 의지를 지킬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자들과 만난 누세이베 후보는 "독립성 의무를 지키기 위해 장관직에서 휴직했다"며 수단 관련 정책에 대한 질문은 UAE 대표부로 돌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단 분쟁은 차기 사무총장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적대 행위 중단과 정치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별로 순번을 안배하는 관례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중남미 몫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중남미 국가들도 반발하고 있다.
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소속 국가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사회의 포용성과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지리적 균형 원칙에 따라 차기 총장은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에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해당 지역의 정당한 기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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