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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국방 수장 "유럽, 전시 대비해 항공유·경유 증산 채비해야"

입력 2026-10-29 01:27  

EU 국방 수장 "유럽, 전시 대비해 항공유·경유 증산 채비해야"
EU 에너지 수장 "유럽 원유 정제 능력 증강해야…안보와 직결"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이 전시 상황에 대비해 항공유와 경유 등 연료 생산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유럽연합(EU) 국방 수장이 촉구했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 담당 집행위원은 28일(현지시간) 유럽의 정유 능력을 논의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소집한 회의에서 현재 연료 공급 수준은 군대를 유지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지만, 유럽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연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쿠빌리우스 위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력 모델에 따르면, 군사적 위기 상황 발생 시 첫 열흘 동안 나토 병력 10만명을 이동시키고, 이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연료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평시에는 군사 부문의 연료 소비량은 전체 공급 능력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시에는 병력 이동과 작전 수행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료 소비가 대폭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 군대에 가장 중요한 연료로는 항공 전력을 운용하기 위한 항공유와 군사 기지의 비상 발전에 필수인 경유가 꼽힌다.
하지만, 원유를 항공유와 경유 등 정제 제품으로 전환하는 유럽의 정유 시설들은 설비 노후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과 수요 구조 변화로 수년간 폐쇄되거나 생산 능력을 줄여 온 형편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 내에서 원유 정제 능력 상위 국가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의 정유 시설은 지난 20년간 약 4분의 1이 폐쇄됐고, 이에 따라 전체 정유 능력도 10% 감소했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은 이런 추세를 되돌리고 역내 충분하고, 유연한 정유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하며, 경제뿐 아니라 안보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나토와 유럽 정유업계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나토 대변인은 유로뉴스에 무력 충돌 상황에서 유럽의 연료 생산 능력이 민간과 군사 부문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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