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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엇갈린 현대차·기아…4분기 공통과제는 수익성 회복

입력 2026-11-01 07:01  

3분기 매출 엇갈린 현대차·기아…4분기 공통과제는 수익성 회복

3분기 매출 엇갈린 현대차·기아…4분기 공통과제는 수익성 회복
환율·관세 효과 빼면 영업익 증가 제한적…원자재가·물류비 부담
현대차 연간 목표 하향 조정…경쟁 심화 속 수익성 방어 관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고물가로 인한 주요국 금리 인상,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형님' 현대차와 '동생' 기아가 받아 든 3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가 더해지며 분기 매출이 6년 만에 역성장한 반면, 기아는 권역별 맞춤 파워트레인 전략을 이어가며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우호적인 환율과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 등으로 가까스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4분기에도 중동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비우호적인 요인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수익성 회복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45조1천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여만에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반면 기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31조5천97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5%, 24.3% 증가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조정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데다 HEV 판매 확대로 믹스(Mix)가 개선된 덕분이다.
기아의 경우 미국 관세 조정으로 5천330억원의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호적인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3분기 원화가치(분기 평균환율 기준)는 달러당 1천423원으로, 지난해 3분기(1천385원) 대비 2.8%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에서 환율 효과에 따른 증가분은 각각 1조2천830억원과 5천2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역으로 환율과 관세 효과를 제외하면 양사 모두 영업이익의 실질적인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시장은 차갑게 반응했다.
기아의 실적 발표일인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11.73% 급락한 9만5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의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탓이다. 현대차 역시 3.59% 내린 28만2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사의 4분기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
양사 모두 HE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판매 유지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경쟁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등도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4분기는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에 따른 도매 판매 회복이 예상되나 환율 하락은 수익성 부담 요인"이라며 "4분기 환율이 현재 수준에 머물 경우 전년 동기의 높은 평균환율(1천450원) 대비 영업손익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아예 연간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종전 415만8천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도 기존 17조8천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천억원 줄여 잡았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하되 투자 우선 순위와 집행 시기를 재점검해 설비투자(캐펙스·CAPEX) 중심으로 투자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도 4분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이) 3분기면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어긋난 상황"이라며 "4분기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결국 양사 모두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되고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된 만큼 물량 회복과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신차인 아반떼와 투싼, GV90의 판매 확대와 GV80 하이브리드 신규 출시 등에 따른 믹스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과 신차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도 고수익 차종인 HEV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등 주력 차종의 HEV 판매에 주력하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환율 등 외부 변수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며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구조를 유지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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