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경제 혼란과 대비되는 안정성 부각"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은행(BOE)이 주요 18개 통화 대비 가치를 산출하는 파운드 실효환율지수(EERI)는 5일(현지시간) 현재 86.54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2005년 1월을 기준치인 100으로 한다.
파운드화는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치러진 이번 주 들어서는 달러 대비 가치가 1파운드당 1.35달러를 넘나들며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잉글랜드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5일에도 오전 장중에는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해 전장과 비슷한 파운드당 1.347달러 수준에 거래 중이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달러 대비 가치가 3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EERI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에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일보다도 낮은 73.1까지 떨어졌고 2022년 리즈 트러스 정부의 감세안 논란 당시에도 급락했다.
그러다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이 최근 유럽연합(EU)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고, 유럽 다른 주요국에 비해 재정과 정치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경제성장률도 주요 선진국으로선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경제학자인 짐 오닐 전 재무부 차관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그동안 사람들이 영국의 경제 모멘텀 개선을 과소평가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말했다.
수재너 스트리터 웰스클럽 수석투자전략가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국가라는 평판이 부각되고 있다"며 "영국해협 건너 유럽 대륙, 특히 프랑스에서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이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고 풀이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U와 더 긴밀한 관계가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 질문에 "나는 무역과 개방성을 지지한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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