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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등 191명 살해' 케냐 사이비종교 지도자 징역 200년(종합)

입력 2026-11-07 00:08   수정 2026-11-07 00:55

'어린이 등 191명 살해' 케냐 사이비종교 지도자 징역 200년(종합)
'샤카홀라 숲 대학살' 범행 드러난지 3년여만에 중형 선고…집단 아사 강요
재판부 "사형, 순교로 받아들이면 범죄 억제 효과 없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케냐에서 어린이 등 수백명을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 200년이 선고됐다. 범행이 드러난 지 3년여만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과 현지 일간 케냐타임스에 따르면, 몸바사 고등법원의 다이애나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는 이날 어린이 190명과 성인 1명 등 19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폴 은텡게 매켄지에게 이 같은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매켄지에게 아사한 183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징역 100년을, 어린이 8명에 대한 직접 살해 혐의로 징역 100년을 각각 선고한 뒤 두 형을 순차적으로 집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매켄지가 신도들을 외딴 지역으로 옮기고 단식을 지시한 데 대해 주된 책임이 있으며 냉혹하고 치밀한 계산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매켄지를 추종하며 신도들의 단식을 강제한 경비원들과 집단 매장지를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 등 함께 기소된 공범 27명에게도 가담 정도에 따라 최고 징역 160년까지 나누어 선고했다.
일부 공범은 자신의 자녀를 잃은 사실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렇더라도 다른 많은 어린이 살해에 가담한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매켄지와 일부 공범의 변호인은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매켄지는 3년 전인 2023년 4월 케냐 동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서 자신이 이끌던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해 집단으로 아사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이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 수색에 나서면서 발굴된 시신은 이듬해까지 400명이 넘었고, 이 사건은 이른바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며 케냐 안팎에 충격을 줬다.
사망자의 신원이 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 의심자는 모두 500명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매켄지는 일단 신원이 확인된 191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숨질 때까지 굶기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또 올해 1월 발견된 52명의 추가 시신과 관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수사 결과 매켄지가 어린이부터 시작해 청소년, 여성, 남성 순으로 사망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를 내세웠으며, 어린이들은 대부분 굶주림으로 사망했지만 질식이나 외상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매켄지와 공범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지난달 19일 피고인 전원에게 혐의가 입증되고 형사 책임도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해당 사건으로 아내와 자녀 6명을 잃은 슐레이만 지로는 형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사형 선고를 촉구했다고 AFP는 전했다.
실제 검찰은 매켄지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들이 죽음을 천국으로 가는 수단으로 여길 경우 사형이 오히려 승리 또는 순교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적절한 범죄 억제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는 법률상 사형 제도는 유지하고 있지만, 1987년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사실상 사형폐지국이다.
2003년 자신의 교회를 세운 매켄지는 2017년에도 체포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2019년 어린이 2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다시 체포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인권위원회의 신속대응 책임자인 오지로 오디암보는 이번 유죄 판결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시 반복적으로 제기된 경고 신호에 대응하지 못한 지방 행정당국과 경찰, 정보기관 관계자, 종교 지도자들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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