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부 "요격 낙하물에 건물 경미한 피해"
후티 "리야드 국제공항·금융지구·원유 저장고 등 공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심장부인 킹압둘라 금융지구(KAFD)도 예멘 후티 반군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킹압둘라 금융지구는 우뚝 솟은 마천루와 고급 소매점, 녹지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사우디가 추진 중인 경제 및 사회 개혁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에는 사우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은 복수의 목격자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KAFD 내 고층 건물이 표적이 되었으며, 특히 아람코 타워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리야드의 사우디 아람코 소속 행정 건물이 공격 시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으로 낙하한 파편이 건물에 경미한 피해를 입혔으나, 다행히 부상자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목격자는 AFP 통신에 "KAFD 내 아람코 타워가 표적이 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고, 다른 두 명의 목격자 역시 해당 건물이 파손된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현장 목격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해당 구역 내 건물에 타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전의 공습 여파로 몇 주간 원격 수업을 진행했던 사우디 교육부가 주말인 7일 늦게 리야드 내 대면 수업 재개를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예멘 내전에 개입 중인 사우디 주도 아랍 동맹군은 앞서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을 상공에서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파손된 아람코 건물이 미사일의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인지, 상공에서 요격된 발사체의 파편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사상자 발생 여부나 정확한 시설 피해 규모를 묻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예멘 국민을 향한 사우디의 잔혹한 침략과 주거지 등을 겨냥한 공습에 대응해 다수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4건의 정밀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날 공격의 목표물이 ▲리야드 칼리드 국제공항과 아람코 원유 저정 탱크 및 금융센터 ▲아브카이크에 있는 아람코 시설 ▲알자우프주 마리브에 집결한 사우디 적군 ▲하르지주 알무다라바의 사우디 적군 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야드 금융센터 공습 전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공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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