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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남부서 열차 추돌로 최소 120명 부상

입력 2026-11-08 23:36  

이집트 카이로 남부서 열차 추돌로 최소 120명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남부 기자주에서 주행 중이던 두 열차가 추돌해 최소 120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집트 국영철도청(ENR)에 따르면, 이날 카프르 암마르역과 알라카역 사이 구간에서 기자발 파이윰행 타흐야 미스르 열차가 카이로를 떠나 남부 아스완으로 향하던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며 객차 여러 량이 탈선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구급차 52대가 카이로-아스완 농업 도로 인근의 현장에 급파돼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국영 매체 '알 아흐바르 알 요움'은 이번 사고로 인한 전체 부상자가 최소 12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정부 부처들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칼레드 압델가파르 보건부 장관은 기자 및 베니수에프주의 의료 시설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모든 의료 서비스를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사회연대부 역시 이집트 적신월사(적십자사) 구호팀 등과 협력해 현장 지원을 조율 중이다.

철도청은 사고로 파손된 객차를 치우고 카이로-하이댐 철도 노선의 양방향 통행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현장에 크레인과 긴급 복구반을 투입했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기자주 알아야트 일대는 이집트 철도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던 곳으로 악명이 높다.
2002년 명절 귀성열차 화재로 3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2016년 9월 열차 탈선(5명 사망·27명 부상), 불과 두 달 전인 올해 9월 10일에는 화물열차 충돌 등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5월 아스완, 6월 카프르 엘자야트 인근에서도 잇따라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10년간 고속도로와 신규 고속철도 노선 등 교통 인프라 개선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1억 1천만 인구의 핵심 이동 수단인 기존 철도망에 대한 전면적인 개보수는 여전히 미뤄지고 있어, 아프리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집트 철도망에서는 노후화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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