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2020년의 삼성, 어디로 갈까… 스마트폰시장 독주 유지되나

입력 2013-01-28 09:00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7년 '샌드위치론'(앞서가는 일본과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낌)을 제기한 지 6년 만에 삼성 안팎에서 '제2의 샌드위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활을 건 일본의 반격과 추격 속도를 높인 중국 사이에서 생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 매출 200조 원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본 업체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공세에 나섰다. 중국은 산업고도화를 통한 품질로 삼성을 따라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현주소와 10년 후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① 살아나는 일본 기업 … 기습 반격 '깜짝'
② 中 추격 속도 빠르네 … 저가· 저사양 '옛말'
③ '10년 후 삼성' 이끌 성공 오너십 이어갈까

2월 말 개최될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될 행사에 앞서 중국 업체인 '화웨이'가 일찌감치 이목 끌기에 나섰다.

이 회사의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MWC에서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스마트폰 두 가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화웨이는 앞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6.1인치 화면의 초대형 스마트폰을 내놔 업계를 놀라게 했다.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3인치)보다 0.8인치 더 큰 제품이다. 국내 한 이통사 CEO는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며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中 이 정도일줄…스마트폰 세계 3위, 삼성 턱밑 추격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외형만으론 이미 LG전자를 넘어섰고 세계 휴대전화(스마트폰 포함)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제조사인 ZTE와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각각 1700만 대와 1500만 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세계 시장에서 4,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량이 90% 가까이 늘어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제조업체로 부상한 중국 레노보는 최근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 워와이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림을 포함한 다수 기업들을 두고 기회를 찾고 있다" 며 "레노버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림 인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즐겨쓰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다. 지금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폰에 밀려 하향세를 걷고 있다. 하지만 림이 가진 스마트폰 기술력과 자체 운영체제(OS)를 레노버가 인수한다면 업계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레노버는 2010년에서야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4.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세계 최대 내수시장 발판 글로벌 도약…기술력 80% 도달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엔 없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지난해 중국에서 출하한 스마트폰은 2억400만대로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됐다.

중국 스마트폰 보유자는 지난 해 3분기 기준으로 3억3000만 명을 넘어 미국(3억2100만 명)을 제치고 스마트폰 최대 소비국이 됐다.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외산 제품보다는 화웨이, 레노보 등 자국 업체들의 제품을 선호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팔린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현지 제품이 점령했다. 과거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중저가에 대한 수요가 늘자 현지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삼성전자를 치고 들어왔다.

화웨이 등은 삼성전자가 90만 원 대 이상의 고가 제품들에 탑재하는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하고도 가격은 25만 원에 불과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탓에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1년 20% 중반대에서 지난해 14.2%로 하락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7% 선까지 하락했다.

저가,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급성장한 중국 업체들은 이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프리미엄 모델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 class=바탕글>ZTE는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보다 먼저 풀HD 화질의 5인치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퀄컴의 1.7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2GB 램(RAM)과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갤럭시폰과 큰 차이가 없다. 화웨이는 지난 해부터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P도 자체 개발해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IT전문 로아컨설팅의 고준걸 연구원은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한국의 80% 수준까지 따라왔다" 며 "일부 제품들은 한국을 뛰어넘었고, 총체적인(하드웨어+소프트웨어) 면을 놓고봐도 70%선에는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1년에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쏟아낸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빨라야 6개월, 길게는 1년에 한 번씩 전략 제품들을 내놓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빠르게 반영한 신제품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내놓고 있다.

◆ '영원한 승자' 없는 휴대폰 시장 삼성만의 혁신 필요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단기간에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은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이 속한 IT&모바일(IM) 부문에서만 108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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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국내에 연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한 기업이 삼성전자 외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사업 부문의 매출로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P class=바탕글>스마트폰의 약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연 매출 2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성적을 거둔 기업은 도요타자동차(일본), 쉐브론(미국), 폭스바겐(독일) 등 전 세계 13개뿐이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도 삼성전자가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3억 대 이상(지난 해 2억1300만 대 추정)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P class=바탕글>하지만 거대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기술을 흡수해 추격 속도를 높이는 중국 업체들을 볼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의 황더쥔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에 대해 "삼성과 애플의 뒤꿈치를 물고 있는 이리떼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고 연구원 역시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노키아의 추락에서 볼 수 있듯 휴대폰 시장은 1년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곳" 이라며 "삼성전자가 경계해야 할 진짜 적은 '애플'이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라고 경고했다.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전문가들은 더 이상 기술 경쟁만이 아닌 삼성만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앞선 가격 경쟁력과 대등한 기술 수준의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려면 전성기 때 아이폰처럼 차별화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개척한 애플이나 전자책을 만든 아마존처럼 '혁신'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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