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용성 "레슬링, 올림픽 복귀 힘들 것"

입력 2013-02-27 17:08   수정 2013-02-27 21:38

IOC의 경기 개혁 주문…국제레슬링연맹이 깔아뭉개
빈 자리 야구 재진입할 수도…태권도, 한국색 빼야 영구잔류



“국제 스포츠계에서 이익을 얻기보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종목별 국제연맹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도 세워야 해요.”

4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2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뿐만 아니라 각 종목 연맹도 국제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목별 국제연맹 진출 늘려야”

박 회장은 “35개 종목의 국제연맹에 최소한 한두 명의 한국인이 들어가야 한다”며 “영어를 잘하는 젊은 사람들이 국제연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40대에 국제연맹에 들어가 위원을 하고 50대에 국제연맹 회장이 된 뒤 60대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대해서도 “1408명의 경기 운영요원이 필요한데 당장 올해 채용해서 훈련해야 한다”며 “지금 인원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가장 큰 조건은 국제연맹과 외신 기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매끄럽게 대회를 치르는 것”이라며 “동계 종목을 잘 아는 사람을 뽑아 외국어를 단기간에 가르치는 것보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채용해 경기 운영 능력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레슬링 회생 가능성은 희박”

박 회장은 꼼꼼히 메모한 노란색 노트를 한 장씩 넘기며 한국 체육의 미래를 짚었다. 레슬링의 올림픽 퇴출과 관련해서는 “5월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회의에서 레슬링이 재진입 후보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집행위원이 바뀌지 않는 만큼 번복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레슬링이 재진입하기 위해선 태권도가 환골탈태한 것처럼 2016년 리우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잘못은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있다”며 “IOC가 그레코로만형이 재미없다고 지적하면서 여자 체급을 늘려서 재미있게 만들라고 요구했는데도 FILA가 깔아뭉갰다. 잘못한 게 쌓이고 쌓여서 철퇴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야구 올림픽 재진입 위해 5개국 협력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쿼시 등은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대만, 일본, 중국, 한국 프로야구 대표자들이 오는 3월1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구의 올림픽 재입성에 대해 “메이저리그 스타선수 참가와 관련해 축구처럼 만 23세 이하 선수로 출전 연령을 제한하고,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이임식에서는 “떠나는 자는 말이 없다. 4년 동안 고마웠다”고 짧게 말한 뒤 밝게 웃으며 떠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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