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페이스북

입력 2013-02-28 16:48   수정 2013-03-01 07:42

사람들 얼굴 속에 비치는 특정동물…그 사람의 전생을 보는 듯 미소가…

이현종 <HS애드 대표크리에이티브디렉터 jjongcd@hsad.co.kr>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특정 동물을 떠올리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상대방에게는 예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그 동물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빙긋이 미소까지 짓게 된다. 관상학적으로도 사람의 얼굴을 동물상에 비유하는 것은 흔한 방법론이다. 그렇다고 내가 관상학을 공부하거나 그럴 의도를 가져본 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떠오르는 것을 어쩌랴. 어쨌든 개와 고양이 정도로 시작한 분류는 개, 개에서도 불독 치와와 셰퍼드 리트리버 등으로 세분화됐고 동물의 종류도 포유류를 넘나들더니 어류 파충류에서 요즘은 새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번은 메모장에 이런 궤변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혹시 지금 보이는 동물이 그 사람의 전생이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아무리 연상해도 떠오르는 동물이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할 수 없지, 그 사람들은 전생에 사람이었음이 틀림없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다. 그래도 가끔 술자리에서 이런 얘길 해주면 사람들은 꽤나 즐거워한다. 그러다 사람 하나 하나 들먹이며 개니 소니 새니 맞추기 놀이를 해댄다. 어떨 때는 의견 충돌로 서로를 힐난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에게 판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무슨 사이비 과학의 창시자도 아니고,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가끔은 나도 취기를 못 이겨 무슨 재판관이라도 된 양 최종 판결의 의사봉을 두드리는데 실로 한 인간이 동물이 되는 경건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날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동물이 된다.

얼마 전엔 광고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는 친구 중에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젊은이를 만났다. 회의할 때도 늘 끄적끄적 뭔가를 그려대던 친구였는데, 어느 날 찾아와 본인이 만든 책 하나를 쭈뼛쭈뼛 내밀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책의 표지를 보니 책 제목이 페이스북(facebook)이었다. 그야말로 얼굴그림 모음 책이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얼굴을 몰래 몰래 스케치한 책이었는데 옆에는 그 사람에 대한 단상도 적어 놓았다. 어릴 때부터 왠지 사람들 얼굴에 끌리고 교과서는 얼굴그리기 낙서장이 됐다는 저자의 모두발언이 낯설지 않았다. 물론 내 얼굴과 단상도 책 중간 어디쯤 놓여 있었다. 솜씨 좋은 그림과 글들 덕택에 기분 좋은 오후가 됐다. 한편으론 얼굴을 들여다보는 취미는 같지만 농짓거리나 해대는 내가 왠지 철딱서니 없어 보이기도 했다. 참고로 난 개다.

이현종 <HS애드 대표크리에이티브디렉터 jjongcd@hs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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