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선진화?…금투협 전자공시는 '낮잠'

입력 2013-03-08 11:21   수정 2013-03-08 17:18

# 국내 증권사에서 펀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A대리는 더 이상 한국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 시스템에는 펀드나 금융투자회사 정보가 모여야 하지만 정보 업데이트 속도가 느리고 기준일도 항목별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A대리는 금투협 담당부서에 여러차례 항의 전화를 했지만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자 펀드 평가사의 유료 자료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투협은 2009년 10월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투자회사와 펀드에 대한 공시를 조회하고, 주요 항목에 대한 공시내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증권, 운용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 8일 현재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는 펀드 수익률의 최근 업데이트일이 지난 1월이다. 펀드는 당일 종가를 반영해 그 다음날 하루 기준가가 나오기 때문에 펀드 평가사에서는 전날 기준의 수익률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펀드 수익률은 펀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펀드 보수비용과 관련한 자료도 지난 11월말이 최근 기준일이며, 운용사별 매매회전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매매 회전율이 잦을 경우 펀드 운용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무용지물인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자료를 취합하는 랩 어카운트 관련 데이터를 빼고는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근 자료가 없다"며 "자료가 업데이트되는 기준일이 없어 관련 업무를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유료로 펀드 평가사의 자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펀드시장 선진화'를 외치기 전에 이 같은 시스템이 먼저 뒷받침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펀드 슈퍼마켓 구축 의지를 밝히고 있고, 온라인 펀드판매도 권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통계서비스가 제 기능을 못하면 어떡하느냐"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시 기준일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 담당자는 "항목마다 분기별로 또는 월별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기준에 맞춰도 자료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말할뿐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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