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더라도 땅을 원망해선 안돼…그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기 때문에"

입력 2013-04-03 17:18   수정 2013-04-04 04:41

“서울에 오랜만에 왔는데 부산에서 세 시간도 안 걸리네요. 그런데 지방 작가들에게는 왜 이렇게 서울이 멀게 느껴지는지…. 지방 작가들에게 서울은 대답 없는 메아리 같은 곳입니다.”

1억원 고료 제9회 세계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에메랄드 궁》(나무옆의자 펴냄)의 작가 박향 씨(사진)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중견 소설가다.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1999년 부산소설문학상, 지난해 부산작가상을 받았지만 서울의 문단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그를 만났다.

수상작 《에메랄드 궁》은 도시 외곽 모텔 밀집 지역에 있는 ‘에메랄드 모텔’을 무대로 인간의 욕망과 좌절을 그린다.

작가는 몇 년 전 ‘모텔에 들어가는 걸 봤으니 돈을 보내라’는 문자에 절반이 묻지도 않고 돈을 보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모텔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모텔을 운영하던 남자 동창을 인터뷰하고, 모텔을 소개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취재해 나갔다.

그는 “삶이 극단까지 가더라도 쓰러지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넘어져도 땅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그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라는 말처럼, 불행을 짚고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것. 부산 사하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휴가를 내 서울에 올라왔다.

“교장선생님께서 작품이 정말 재밌다며 흔쾌히 보내주셨어요. 이 작품을 시발점으로 지금도 외롭게 작품을 쓰고 있는 지방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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