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롯데百 이어 LG전자까지 대체휴일제 확산…대기업들 '3일 연속 빨간날'의 생산성 실험

입력 2013-04-14 17:10   수정 2013-04-15 01:02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
LG, 노조창립일 조정해 연휴 만들어…현대차 10년전부터 대체휴일제 시행

놀 거 다 놀고 일은 언제?
한국 연평균 휴일 美·日보다 많아…일용직·임시직은 생계 타격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평일에 쉬는 ‘대체 휴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롯데백화점에 이어 LG전자도 동참했다. LG그룹은 미국식 제도를 본떠 그룹 창립기념 휴무일을 ‘몇 번째 무슨 요일’로 바꿨다. 법을 만들어 대체 휴일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종업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방법으로 대체 휴일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성 향상 없이 휴일만 늘리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만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노조 창립일 평일로 옮겨

노조 창립일인 5월30일 쉬어 온 LG전자는 올해부터 사업장 상황에 맞게 다른 날로 조정해 쉬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사 합의에 따라 노조 창립 휴무일을 매년 사업장별 상황을 고려해 정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5월30일이 주말에 걸리면 쉬지 못하고 수요일이면 업무 흐름에 방해가 돼 대체 휴일 형태로 쉬기로 했다”며 “사업장 상황에 맞게 매년 별도 휴무일을 지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휴무일은 사업장별로 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 등으로 정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있는 LG전자 본사와 휴대폰 연구소가 몰려 있는 MC사업본부 서울 가산동 사업장은 올해엔 기존 휴무일을 따르기로 했다. 올해 5월30일이 목요일이어서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TV와 PC를 만드는 HE사업본부 구미사업장은 금요일인 5월31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 3일 연휴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HE사업본부 평택사업장도 금요일인 6월7일을 휴무일로 정해 직원들에게 3일 연휴를 주기로 했다. 같은 이유로 다른 사업장들은 월요일을 휴무일로 택했다. 한국마케팅본부는 월요일인 6월20일을, MC사업본부 평택 사업장은 월요일인 7월29일을 노조창립일로 각각 정했다. 가전 담당인 HA사업본부와 에어컨사업을 하는 AE사업본부 역시 월요일인 8월19일에 쉰다.

○대체 휴일제 도입 확산

롯데백화점은 이번달부터 자체 대체휴일제인 ‘해피 플러스 데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그 다음 월요일을 대체 휴일로 지정하는 제도다. 올해는 일요일과 겹친 어린이날(5월5일) 다음 월요일인 5월6일이 ‘해피 플러스 데이’가 된다.

LG그룹은 지난 3월 직원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충분히 주기 위해 3월27일인 그룹 창립기념 휴무일을 4월 둘째 금요일로 바꿨다. 3월에 법정 공휴일인 3·1절이 있어 법정 공휴일이 없는 4월 중 하루를 쉬기로 한 것이다. 올해엔 지난 12일이 휴무일이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1일인 창립기념 휴무일을 한시적으로 12월26일로 바꿨다. 당시 토요일이었던 12월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생산라인 근무자는 12월 말까지 연말 휴가를 사용해 최장 10일의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10년 전부터 설·추석 연휴와 삼일절, 광복절 등 국경일이 주말과 겹치면 다음 월요일을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대체 휴일제를 운영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직원 복지 차원에서 대체 휴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휴일제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확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의 연평균 휴일 수가 대체 휴일제를 도입한 미국과 일본보다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140개 국정 과제에 포함돼 있는 대체 휴일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같은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 안희탁 일본 규수산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체 휴일제가 시행되면 일당을 받는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의 수입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며 “대체 휴일제가 서민이나 취약 계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도 있게 논의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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