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再選 최대 복병은 '토마토'

입력 2013-04-15 17:38   수정 2013-04-16 04:07

홍수로 가격 3배 급등 … 치솟는 물가 잡으려다 성장률 하락
지지율 78% 불구 식탁물가 불안 최대 고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78%다. 한국 등 세계가 부러워할 높은 수치다. 여성임에도 ‘장관들을 울리는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카리스마에 줄곧 6%대에 머물던 실업률을 최근 5%대로 낮춘 것이 컸다.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무난한 재선이 점쳐지는 이유다. 그런 호세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적수가 등장했다. 토마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치솟는 토마토값이 호세프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난 3월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6.59%(연율 기준)다. 2012년 1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상한선인 6.5%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브라질 전역을 덮친 홍수로 토마토값은 3배 넘게 뛰었다. 포르투갈 문화권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많이 먹는 브라질의 식탁 물가가 크게 뛸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 경제에서 물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브라질은 1990년 연 6400%, 1994년 연 5000%라는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클 수밖에 없다. 호세프 대통령이 “성장률을 포기해서라도 물가를 잡겠다”고 공공연히 강조하는 이유다.

브라질 정부는 물가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경제 위기에도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7.25%로 동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생활필수품에 붙는 9.25%의 연방세를 폐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물가를 잡지 못하면서 경제성장률만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7.5%, 2011년 2.7%에서 지난해 0.9%까지 떨어졌다.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연착륙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노력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 이유로 브라질의 높은 수입장벽을 꼽는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라질 의회 의원 중 상당수는 산업계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목으로 관세를 높게 책정하다 보니 생필품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물가가 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도 문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철광석 수출국이다. 철광석과 콩 등 원자재가 전체 수출의 48%를 차지한다. 이 중 상당수는 중국에 팔린다. 브라질은 지난 수년간 중국의 도시화 작업에 힘입어 철광석 수출을 크게 늘려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집값 잡기에 나서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도 크게 줄었다.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한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3.1%로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3%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은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대외환경 악화로 브라질 경제는 연착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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