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환율 리스크 확대땐 단호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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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2 17:13   수정 2013-04-23 03:53

선진국 양적완화 후폭풍 … 외환 변동성 5분기만에 최고

원·엔환율 1120원대 하락 … 4년여만에 최저
엔저 여파 … 3분기 이후 수출기업 타격 불가피
韓銀 "필요시 유동성 신축적으로 공급"



100엔당 원화환율 1100원 선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주요 20개국(G20)이 일본의 엔저(低) 유도정책을 사실상 용인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변동성도 5분기 만에 최고로 치솟는 등 ‘널뛰기’ 양상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위기 시에는 단호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엔·달러 100엔 근접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2원70전 오른 1119원에 마감했다. 원·엔환율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진 데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7일 연속 순매도한 탓이다.

엔·달러환율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엔·달러환율은 오전 한때 99.88엔까지 치솟으며 100엔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9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경쟁적 통화 절하 정책 방지 합의에도 불구, 일본에 대한 특별한 압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엔환율(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은 이날 1120원18전으로 하락했다. 2008년 9월29일(1089원26전) 이후 4년7개월 만에 최저이다. 원·엔환율은 작년 9월 말 일본 중앙은행의 이례적인 양적 완화 이후 22.2% 떨어졌고, 올 들어서만 10.2% 하락했다.

원·엔환율 1100원 붕괴는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양적 완화 관련 추가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달러의 100엔 돌파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며 “원·엔환율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엔저로 한국의 대(對)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수출물량 측면에서는 아직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3분기 이후 원·엔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기업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은 엔저 충격이 나타난 후 한국의 대일 가격경쟁력이 7개월 후 가장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엔저 여파가 3분기 이후에는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루 중 변동 폭 확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도 심각한 문제다. 1분기 원·달러환율 일중변동폭은 5원40전이었다.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2011년 4분기(9원30전) 이후 최대 폭이다. 일중 최고가와 최저가를 평균치로 나눈 일중변동률도 0.49%로 2011년 4분기(0.81%) 이후 가장 높았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기관뿐 아니라 수출기업도 대응할 시간이 없어 채산성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외환당국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데 잇달아 우려를 표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학회가 주최한 금융대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과도한 양적 완화가 장시간 지속되면 자산버블을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며 “향후 금리 인상과 같은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으로부터 급격한 자금 유출 등 일련의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도 잠복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가 상황에서 급격한 자금 유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신 위원장은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만일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충분하고 단호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대응해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필요 시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환/류시훈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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