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풍수] 풍수와 콘크리트 묘

입력 2013-04-28 16:17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조상 묘 전체를 회색 콘크리트로 싹 덮어버린 ‘콘크리트 묘’가 등장해 화젯거리다. 광주광역시에 사는N씨는 문중 묘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봉분을 파헤치자 여간 속상한 게 아니었다. 멧돼지는 봉분 속에 숨어 사는 지렁이· 쥐· 굼벵이 등을 잡아먹기 위해 무덤을 종종 쑥대밭으로 만든다.

묘를 관리할 후손들이 뿔뿔이 도시로 떠나고, 농촌엔 비용을 지불하고 벌초를 맡기려 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묘지 관리가 쉽지 않다. 1년에 한두 차례 하는 벌초도 보통 일이 아니어서 어느 집안에나 겪는 골칫거리다.

N씨네 문중은 비록 조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묘지를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봉분의 잔디를 걷어내고 콘크리트 공사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혹자는 “고인이 노하실 것이다. 망자는 묘지의 흙과 풀, 그리고 공기 등을 통해 후손과 교감하는데 시멘트를 발라놓았으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묘지 자체를 훼손한 것이 아니니 묘지법에도 저촉받지 않으며 조상을 숭배하는 우리의 전통사상에도 하등 잘못이 없다.

우리 조상들은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 하여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하늘로 날아가고 땅속에 매장된 신체는 바람에 흩어진다고 보았다. 즉 사람의 영혼은 주검에 머문다고 보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인의 관등성명을 적은 신주에 혼백이 머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낼 때면 방안에 지방을 써 붙여 영혼을 맞이한다. 상례에서 신주를 모신 장소에 따라 영혼도 그곳에 함께 머문다고 보았다. 장지에서 신주를 집으로 가져오는 반혼(反魂)은 혼백을 집으로 다시 모셔오는 행위이다. 사찰에 신주를 모시면 영혼도 그 사찰에 머무니 스님들은 기도를 통해 영가천도를 한다. 결국 사람이 죽으면 주검과 영혼이 서로 별개로 움직인다고 본 것이 우리 전통 사상이다.

조상의 묘를 잘 돌봐야 한다는 생각은 유교의 효 사상에서 출발해 풍수 사상으로 정착됐다. ‘효는 만행의 근본’이라 여겨 살아 계실 때 부모를 잘 모셔야 하지만 돌아가신 후도 묘를 잘 돌봐야 한다. 이것은 무덤 속의 유골에 영혼이 깃들어서가 아니라 나무뿌리나 해충 등이 뼈를 훼손시키면 동기감응론에 의해 후손들이 불행을 당한다는 풍수사상을 믿었기 때문이다. 풍수에선 유골이 희거나 황골이 되어 깨끗이 보존되면 후손도 복을 받고 행복해진다. 땅속의 조건이 나빠 유골이 모두 산화돼 없어지면 좋지 않다. 여막을 짓고 3년 동안 묘를 지키며 사는 시묘살이가 양반 계층의 일반적 풍습으로 발전한 것도 산짐승이 무덤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효심 깊은 묘지 관리의 첫째는 유골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이 보존되는 장풍과 득수가 잘된 명당을 찾아 묘를 쓰는 것이다. 둘째는 산짐승이나 나무뿌리, 해충에 의해 땅속의 유골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묘지 관리에 힘에 부치고, 멧돼지나 뱀들이 묘지에 피해를 입힌다면 비록 보기 좋은 것은 아니지만 콘크리트로 묘를 바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풍수의 진정한 의미를 따진다면 콘크리트 묘를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묘지에 천연 잔디 대신 인조 잔디를 까는 것도 풍수와는 큰 관계가 없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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