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 가공업체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13-06-11 15:48  

주요 업종 전망 - 석유화학



하반기 석유화학산업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순수 석유화학업체의 부진이 예상된다. 반면 폴리에틸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으로 생산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원가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국제유가는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셰일가스와 타이트 오일(tight oil·셰일가스가 매장된 셰일층에 있는 원유)에 기반한 미국의 에너지 붐 때문이다. 작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109만배럴로 러시아 생산량을 웃돌았다. 올해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작년 하루 평균 1154만배럴 생산)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에너지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 이상으로 재고량이 더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미국의 수입 감소로 국제 원유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은 올해 저유황 경질유를 주로 수출하는 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캐나다-미국 간 인프라 완공에 따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던 고유황 중질유도 적게 들여올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5년간 원유 최대 수요지였던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정책을 바꿈에 따라 예전처럼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가스산업 성장에 따라 원유 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1855만배럴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올해도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의 연비 개선, 석유화학 부문의 가스분해시설(가스크래커·가스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뽑아내는 시설) 비중 확대, 가스로 발전 연료 대체 등 때문이다.

가스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전시장에서 비중을 늘리고 있다. GE 등의 가스 인프라 투자 확대는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시장마저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미 글로벌 자금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을 빠져나와 미국과 캐나다 지역으로 이동했다.

작년 글로벌 자원개발(E&P) 거래 대금은 25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러시아 국영 석유공사인 로즈네프트(Rosneft) 관련 딜을 제외하면 전체 거래 규모의 70%가 북미지역에서 발생했다. 2008~2012년 북미지역이 52%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이후 이어질 국제유가 하락은 지난 10여년간 고성장해온 에너지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폴리에틸렌 등 기초 화학제품 가격은 유가 약세에 따라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원가 개선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국내에선 KCC를 가장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KCC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부담 감소, 실리콘 등 부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anthony.kim@woori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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