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의 실리콘밸리 키우려면

입력 2013-06-11 17:04   수정 2013-06-12 00:17

'협업 통한 조화'가 창조경제 덕목
産·學·硏 어울려 협력·소통하고 政·官은 마중물 지원에 충실해야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한국은 반도체 정보통신(IT) 조선 자동차 등 훌륭한 ‘악기(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나라다. 그러나 이제 여러 악기로 융합해 아름다운 하모니와 감동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바로 창조경제다. 고급스런 악기를 만들어 무대에 잘 진열해 관객으로부터 박수를 받던 시기는 지나갔다.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국민의 행복 총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멋진 무대를 창조해 내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그러자면 작곡가는 물론 무대감독, 연주자 등 뛰어난 스태프들이 필요하다. 악기를 잘 만드는 장인의 그것과는 또 다른 역량을 필요로 하는 까닭이다. 우선 창의적이어야 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무대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감동의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간 벽을 허물고,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하며, 어떻게 하면 국민의 행복 총량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때 창조경제는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창의력’과 ‘협업’ 그리고 ‘조화’가 필수덕목으로 꼽힌다.

창조경제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거대한 산업생태계가 잘 순환될 수 있도록 재원의 흐름을 창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마치 작곡자가 멋진 화음의 음악을 창조하듯 재원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사막에서도 물만 있으면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정부는 기존의 폐쇄적인 자금순환 체계를 개선해 새로운 산업이 싹틀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까지는 정부 부처가 생태계의 순환은 고려하지 않은 채 저마다 마구 물을 주는 형태의 지원이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어디는 넘치고 어디는 부족했으며 서로간에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는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분당·판교 지역에는 다양한 기업이 있는데, 이 중 49개 시장 선도기업(K밸리포럼 참가업체)의 매출액은 연 60조원에 달한다. 또 그 주변에 19개 대학이 있어 20만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그런데도 대학생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푸념하고, 이들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탄식하는 상황이다. 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나 중소기업청이 지원해주기만 기다리고 있고, 대학은 교육부만 쳐다보고 있다. 또 수많은 연구소가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상호협력하며 ‘윈윈’할 수 있는 연결고리 하나 없이 지내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번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선도기업과 대학, 창업기업과 연구소, 정부와 국회가 모여 어떻게 하면 총체적인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K밸리포럼’이 출범했다. 각자 잘하는 것을 가지고 소통만 잘해도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은 많은 성공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하겠다는 노력에 ‘마중물’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창조경제를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대도 처음부터 글로벌 대학이었던 것은 아니다. 지역의 작은 벤처기업들에게 인재를 공급하고, 기술을 제공하는 지방대학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지역의 작은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 스탠퍼드대 역시 글로벌 대학이 된 것이다.

국내 많은 대학이 서로 글로벌 대학이 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다. 진정 글로벌 대학이 되고 싶다면 주변의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하는 게 우선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기술을 제공하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만 갖고 있어도 그 지역은 세계가 주목하는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이면 지역, 산업이면 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라 전체 부가가치를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감동의 박수를 받는 것과 같다. 이것이 창조경제의 방향이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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