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수시장서 '골골'…위기 타개책 뭘까?

입력 2013-07-12 10:55  

기아차, 하반기 내수점유율 32% 확보 나서···"신차 '쏘울'로 승부 걸자"


"올해 국산차 시장에선 기아자동차가 가장 고전했어요." (업계 관계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판매 부진에 국내 점유율이 작년 보다 하락한 만큼 하반기엔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이삼웅 사장 등 임직원과 전국 영업지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하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하반기 내수 점유율 32% 달성을 결의했다. 올해 초 세운 목표와 같은 수치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점유율이 30.2%(수입차 포함)로 작년 상반기(31.9%)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큰 편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점유율 실적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기아차는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혁신'을 통해 2010년 내수 점유율 33.1%를 기록하며 1995년(30.4%)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후 작년엔 점유율 31.3%로 조금 떨어졌고 올 들어선 더 내려갔다.

기아차는 상반기 22만여대를 팔아 작년 동기 보다 5.3% 감소했다. 기아차가 올 연말까지 판매목표로 세운 계획은 48만대. 하반기 26만여대를 팔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해진다. 수치만 보면 남은 6개월 간 4만대를 덜 팔아야 하는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48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하반기 목표 또한 올 초 잡은 32%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사업계획을 보면 경기 불황에 수입차 공세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차 점유율이 올라가고 쌍용차가 판매 회복에 나서면서 점유율 지키기도 쉽지 않다. 상반기 차종별로 보면 레이(-49.7%), 프라이드(-34.7%), K5(-34.9%), 스포티지R(-15.6%) 등 대다수 차종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풀 체인지' 쏘울이 나오면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첫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2세대 모델. 신차 교체를 앞두고 지난해 6661대 팔린 쏘울은 올 상반기 출고대수가 886대로 저조했다.

그외 상반기 출시한 K7 및 K5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비롯해 준중형 K3도 올 가을 쿠페, 해치백 등을 나란히 투입시켜 중·소형차 판매를 늘릴 계획을 잡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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