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태 기자의 청와대 뉴스터치] 늘어나는 朴의 질책…수석들 '옥석' 이 드러난다

입력 2013-07-29 17:10   수정 2013-07-30 06:23

수석비서관회의 뒷얘기

대통령 지시 거꾸로 전달…보육비 서울시 입장 옹호…예? 뭐라구요? 황당 질문
이정현·조원동은 '척척'



박근혜 대통령이 29일부터 휴가를 떠남에 따라 청와대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매주 수·금요일만 열던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이날에도 열었다. 허 실장은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하며 청와대부터 솔선수범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수석들 사이에선 “대통령 휴가 때 분위기가 더 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것과 무관치 않다. ‘대수비’로 불리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다. 허 실장 등 3명의 실장과 9명의 수석비서관이 참석한다. 수석실별로 현안을 보고하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의 지시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수석 간 토론이 이뤄지는 자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수비는 수석들의 내공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자리”라며 “회의 도중 수석들의 표정과 말투만 봐도 해당 수석이 대통령과 오래갈 사이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좀체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수비에서 질책하는 횟수가 늘었다. 지난 15일에는 A수석이 공개적으로 질책당했다. 어린이집 비리 문제와 관련, “그동안 여러 지적에 대해 개선 방안을 추진했을 텐데도 지적사항이 줄지 않아 참 답답하다”며 특정 수석을 지목해 질책한 것이다. 해당 수석실은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A수석은 지난 6월 초 대통령 의중에 반하는 의견을 개진하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적도 있다. 당시 서울시와 정부 간 무상보육비 지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던 상황이었다. 해당 수석은 “정부가 지원을 안 해 무상보육이 중단되면 서울 시민이 대통령과 서울시장 중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까요”라고 서울시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위험한’ 발언을 해 참석자들을 긴장시켰다.

B수석은 대통령이 지시할 때 곧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종종 “예?”라고 되물어 동석한 수석들이 당황하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회의에 배석하는 한 관계자는 “그럴 때면 대통령의 표정이 싹 굳어지곤 한다”며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C수석은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을 해당 수석실에 전달해 실무 행정관들이 다른 경로를 통해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 논설실장단 오찬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가 있어요”라고 언급하면서 일부 수석실에서는 “우리 수석을 얘기한 거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청와대 내 친박계 한 인사는 “청와대 참모진이 전문가형으로 꾸려진 만큼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해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몇몇 수석은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메시지 전달과 정책 집행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수석은 갈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아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홍보수석은 간혹 대통령의 생각을 대통령보다 앞서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 6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회담이 ‘격(格)’의 문제로 결렬됐을 때 이 수석은 기자들에게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을 꺼냈는데, 다음날 박 대통령이 회의에서 똑같은 말을 사용해 ‘역시 이정현’이란 말이 돌기도 했다. 조원동 경제수석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듣고 곧바로 무슨 의미인지 간파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수비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박 대통령이지만 최근엔 발언 시간이 짧아지고 수석 간 토론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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