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파업, 성장률 0.14%P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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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5 17:40   수정 2013-09-0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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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車 생산 13% 급감
정부 "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



자동차 노조들의 잇따른 파업이 올 들어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여온 경기 흐름을 거꾸로 돌려놓고 있다. 경기 동향의 핵심 지표인 광공업 생산은 물론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전달 대비 자동차 생산이 13.2% 줄어들면서 8월 광공업 생산이 1.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노조의 86시간 파업으로 4만4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광공업 생산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2개월 연속 전달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자동차 부문은 광공업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며, 자동차 회사가 8시간 파업할 경우 광공업 생산은 평균 0.2% 감소한다. 따라서 전달 대비 자동차 생산 감소분(13.2%)에 광공업 생산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10.7%)을 곱하면 전체 광공업 생산이 1.4% 줄어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상목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효과가 큰 데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해 경기지표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파업은 이달 들어서도 지속돼 지난 3일 기준 파업시간 100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적은 9월 산업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7월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한국GM의 장기 파업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 광공업 생산이 전달 대비 -0.1%가 나왔다”며 “한국GM의 파업이 없었다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하반기 경기 흐름을 좌우할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파업, 불황때 더 피해 커…일자리 2500개 날아가

광공업 생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 만큼 8월 현대·기아차의 파업만으로 3분기 GDP는 약 0.1%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게 기재부와 한은의 분석이다.

임태옥 한은 통계국과장은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GDP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며 “특히 불황기에는 미세한 숫자 차이로 경제지표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광공업 생산 1% 변동은 호황기에는 큰 의미가 없는 숫자지만 불황일 때는 경기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더구나 GDP가 1% 감소할 경우 고용은 0.4% 감소한다는 점에서 일자리 문제와도 직결된다. 7월 말 현재 취업자 2547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현대·기아차의 8월 파업만으로 약 2500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게 정부의 추정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파업 후 조업 재개시 잔업이나 특근으로 생산 차질 물량을 복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다시피 하는 파업으로 협력업체 직원, 특히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로 인해 매년 7월과 8월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막대한 경제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8월 광공업 생산(전달 대비 기준)은 예외 없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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