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 일본도 실패한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한 효성

입력 2013-11-05 21:49   수정 2013-11-06 04:53

효성이 공업용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플라스틱 소재 부문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열과 마찰, 충격, 화학물질에 견디는 능력이 나일론 등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뛰어난 폴리케톤은 과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도 상용화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신기술이다. 이번 성과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는 평가도 나온다.

효성의 폴리케톤 상용화 성공으로 당장 공업용 플라스틱 시장의 격변이 불가피해졌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플라스틱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60조원을 기록했고, 2030년에는 12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분야다. 효성은 양산기술 확보의 여세를 몰아 2015년 연 5만t 규모로 폴리케톤을 생산하고 2020년까지 1조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연 20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폴리케톤이 나일론을 대체할 경우 효성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의 도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효성의 폴리케톤 상용화는 소재 개발의 성공방정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선진국 기업들이 몇 년씩 도전했다가 포기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기술에 과감한 도전장을 냈고, 10년간 연구를 지속했으며, 숱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오너인 조석래 회장이 끝까지 힘을 실어주었다. 소재는 이렇게 고위험,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우리 정부는 한때 부품·소재를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묶은 적도 있다. 지금도 대기업 규제가 널려 있다.

부품·소재, 그중에서도 소재는 여전히 우리 산업의 취약점 중 하나다. 대일 역조의 핵심에 서 있는 것도 바로 소재분야다. 효성의 성공을 계기로 더 많은 대기업이 첨단 소재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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