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치엘로 “뉴 클래식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파”

입력 2013-11-21 19:14  



[한영훈 기자 / 사진 정영란 기자] 바야흐로 겨울이다. 매섭게 몰아치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꽁꽁 여미게 된다. 요즘 같은 계절이면 지친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음악’ 한 곡이 절실해진다. 여기 이 겨울 사람들의 감성을 고전적인 ‘발라드’가 아닌 ‘뉴 클래식’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통해 가득 채우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네 명의 사내가 있다.

그룹 인치엘로가 바로 그 장본인들. 인치엘로는 테리, 루이, 레오, 구노 4명의 멤버로 구성된  팝페라 그룹이다. 이들은 대중들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다양한 문화와 접목시켜 조금 더 쉽고, 유쾌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벌써 이선희, 인순이 등 내놓으라하는 굵직한 가수들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청될 만큼 실력 면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상태.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그 누구보다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잃지 않는 그들이었지만 앞으로 하고자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만큼은 ‘비범함’마저 엿볼 수 있었다.

언젠가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모든 사람들의 귀에 시원한 청량감을 불어넣고 싶다는 인치엘로를 화보촬영현장에서 만났다.

순탄치 않은 시작…맨 땅에 헤딩하기

인치엘로 멤버 중 리더 테리를 제외한 루이, 레오, 구노는 경희대학교 성학과 동문이다. 대학시절부터 틈만 나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클래식이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그들은 결국 클래식을 기반으로 팝 민요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크로스 오버’ 장르를 직접 대중들에게 선 보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대형기획사는 고사하고 변변찮은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했던 그들이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 땐 정말 어떻게 했지? 아찔해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클래식을 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가수로 생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 했거든요. 먹는 거야 굶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지만 연습실 같은 건 저희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결국 냉장고, 책상, 이동용 차량 등등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지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죠. 그 때 도와준 지인들에게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갚으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듯 철저하게 인간관계 위주로 시작된 그들이지만 이제는 자신들을 케어해줄 수 있는 어엿한 기획사도 직접 설립하고 어느덧 후배가수 양성의 기회까지 엿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저희와 추구하는 방향이 같은 후배가수도 직접 양성해보고 싶어요. 처음 그 길을 걸을 때의 막연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럴 때 옆에서 힘을 보태주고 싶은 거죠”

소통의 통로 넓히기



인치엘로는 그동안 ‘뉴 클래식’ 혹은 한국형 ‘크로스오버’ 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팬들과 만났다. ‘열린음악회’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콘서트 게스트와 각종 공연들을 마다않고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비지땀을 흘렸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길거리에서 자신들을 알아보는 팬들을 심심찮게 마주칠 수 있을 정도.

“요즘에는 모르는 분들이 다가와서 저희의 무대를 보고 감동받았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마다 ‘아 그래도 지난 5년 동안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 10월에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한-일 크로스오버 교류콘서트에 한국대표로 초청돼 메라 요시카즈 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과 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912명의 관객이 가득 찬  무대에서 그들은 첫 일본 공연이라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공연이 끝난 후 러브콜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니나 다를까 “무대를 관람한 일본 공연 관계자들에게 연락이 와 현재 내년 일본 3회 공연이 잡힌 상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 지역으로 뻗어나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목표를 내비치기도 했다.

“가능하면 해외 무대로 진출해서 저희가 표현할 수 있는 한국의 색깔을 알리고 싶어요. 뿐만 아니라 성악을 기반으로 한 저희만의 힘 있는 무대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내년 1월 첫 디지털 싱글 앨범 발표



그런 그들이 내년 1월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가요계를 노크한다. 본래 자신들만의 앨범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지금껏 앨범발매를 미뤄왔다는 그들은 “인치엘로 앨범을 원하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발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앨범 발매 배경을 설명했다.

첫 디지털 싱글 앨범에는 총 4곡에서 5곡 정도가 수록될 예정이다. ‘뉴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추구하는 그룹인 만큼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표현해낼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특이한 점은 첫 앨범의 수록곡이 모두 작곡가 정현우의 곡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앨범의 모든 곡을 한 작곡가의 곡으로 채우는 모험은 정현우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유발했다.

“사실 저희가 정현우 선생님이 작사·작곡하신 ‘그대 그리고 나’를 불러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누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의미를 되새기고자 그 곡을 첫 앨범에 수록하기 위해 저작권 문제로 정현우 선생님을 찾아뵀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낯설게 느껴지셨는지 머뭇거리시는 거예요. 냉랭한 목소리로 저희에 대해 좀 알아보고 연락주시겠다고 하시 길래 ‘아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너무 좋아하시면서 곡 수록을 허락해 주셨어요. 더불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선생님과 공동 작업할 것을 제안하셔서 고민 끝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죠”

앨범 발매 이후 인치엘로는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콘서트를 개최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단어가 빚어내는 울림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인치엘로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제 막 ‘첫 행보’를 준비하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차갑게 얼어붙은 거리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날을 손꼽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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