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생존율 조작, 거론 병원들 해명나서

입력 2013-12-03 18:12  

최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자체 조사한 ‘유력병원 의사들 심장수술 생존율 조작’ 문제와 관련해 서울대병원과 함께 언급된 대형병원들이 해명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은 3일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문제가 제기된 논문과 관련해 지난 2009년 서울대측으로부터 논문 작성 목적이 아닌 학술적 목적으로 다기관 데이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본원에서 수술했던 사례 11건 중 1명 사망, 생존율 90.9%에 관한 데이터를 서울대병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술건수가 작지만 생존율을 부풀리지 않아도 충분히 논문에 게재된 평균보다 높다”며 “논문 게재 전 서명과 사전감수 절차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문 게재 후 이 사실을 알게 됐고 동의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등제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부분의 조사와 처리는 해당 병원과 대학 소관이어서 더이상 조치를 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측도 연구 조작에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쪽에서 장기간에 걸친 심장병 수술 결과자료를 요청해 21명의 수술데이터를 전달했다”며 “전달한 환자의 생존율은 50%인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에 함께 거론된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 측도 관련 내용이 논문으로 나온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해당 자료를 서울대에 전달한 임홍국 교수가 자료 전달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갔다”며 “제1저자인 임 교수가 데이터를 삭제한 뒤 나가는 바람에 현재 어떤 데이터가 제공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제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서울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연세대 세브란스·삼성서울·세종 등 4개 병원 의사 11명이 2010년 미국 흉부외과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한 논문 ‘선천성 수정 대혈관 전위증에 대한 양심실 교정술 장기 결과’에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불거졌다.

해당 논문은 이들 병원에서 27년(1983∼2009)간 고전적 수술 기법으로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167명을 추적한 결과 19명이 사망해 생존율이 83%를 넘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실성위가 자체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선천성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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