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8경의 빛나는 풍경

입력 2013-12-09 06:58  

국내여행&레저


[ 최병일 기자 ] 충북 단양은 이름처럼 단아하고 고아하다. 도담삼봉을 비롯해 석문, 구담봉 등 8가지 풍경이 뿜어내는 정취는 환상적인 느낌까지 준다. 단양 8경 중 으뜸은 역시 도담삼봉이다. 남한강 상류인 도담리에 있는 도담삼봉은 수많은 전설과 설화를 담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조선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과 관련한 이야기다. 원래 강원 정선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로 남한강을 따라 단양까지 떠내려오자 정선에서 ‘도담삼봉을 가져갔으니 세금을 내라’고 했다. 그러자 정도전이 ‘도담삼봉 때문에 물길이 가로막혔고, 이로 인해 피해가 있으니 도로 가져가라’라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마고 할미의 전설 깃든 석문

도담삼봉의 모양새를 보고 지은 봉우리 이름도 재미있다. 가운데 봉우리는 남편봉, 돌아앉은 사람의 형상을 한 봉우리는 처봉, 뾰족한 봉우리는 첩봉이라 한다. 혹자는 첩봉을 딸봉, 처봉을 아들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편봉은 정자를 거느리고 있다. 봉우리 옆에 살짝 기댄 듯 선 정자는 ‘삼도정’이다.

도담삼봉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300여m쯤 가면 석문(명승 제45호)을 만날 수 있다. 석문은 석회암의 용식으로 만들어진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다. 석문은 나무와 풀을 휘감고 아치형 문 사이로 남한강의 풍경을 담아낸다. 마치 숨겨진 요술거울 속에서 남한강을 불러와 보는 것 같기도 한 신비로운 풍경이다.

이곳에는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마고할미가 살았다는 작은 동굴이 있다. 마고할미가 잃어버린 비녀를 찾기 위해 손으로 땅을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으며, 이 넓은 논에서 선인들이 농사를 지어 하늘나라의 양식으로 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모양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으며 상류로 조금 더 올라가면 자라를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듯한 ‘자라바위’를 볼 수 있다. 부근의 절벽에는 측백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주변 경치를 사시사철 푸르게 해주고 있다.

1년 만에 그려낸 사인암의 풍경

사인암은 단원 김홍도와 관련돼 있다. 단원이 명경지수 위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바라보며 화폭에 담으려 해도 도저히 담을 수 없었다. 10여일을 고민하던 단원은 그 모습에 취해 차마 화폭에 담지 못하다가 무려 1년이 지난 뒤에야 그려낼 수 있었다. 200년의 위엄을 간직한 절벽바위는 화가의 심장을 취할 정도로 도도하고 아름답다.

선암계곡에 자리한 상선암과 중선암, 하선암도 계곡미와 풍경이 8경에 들 만큼 깊은 느낌을 준다. 청명하고 장엄한 물줄기가 웅장한 소리를 내는 상선암은 물론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대지에 갇힌 중선암, 이 모든 것이 합쳐져야 8경이 된다.

여행팁

단양은 마늘을 재료로 한 약선요리로 유명하다. 성원마늘약선요리(043-421-8777)는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다양한 재료를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복매운탕은 경주식당(043-423-4367)이, 마늘떡갈비는 다원(043-423-8050)이 잘한다. 대명리조트 단양(043-420-8311)은 깔끔하고 주변 풍경도 뛰어나다. 근처 단양관광호텔(043-423-7070)도 실속 있는 숙소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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