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中 '훈풍'에 웃은 코스피…'실적' 타고 상승바람 더할까

입력 2014-01-21 16:19  

[ 권민경 기자 ] 21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호재' 덕분에 모처럼 웃었다. 중국 정부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키로 하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가라앉은 덕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음 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결정을 내릴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할 변수다.

◆ 中 유동성 공급 '훈풍'에 1960선 돌파

이날 코스피는 자동차, 화학, 건설 등 대형주들의 강세 속에 1960선을 돌파했다.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그간의 수익률 부진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장 중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소식이 더해진 것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총 2550억위안(한화 약 4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기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중국 단기자금시장의 지표금리로 쓰이는 환매조건부채권 가중평균금리는 한때 6.59%까지 급등해 지난달 24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을 통해 단기 금리가 하락 반전하면서 중국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전날 나온 중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도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 4분기 GDP는 전년동기 보다 7.7% 늘어 시장 전망치인 7.6%를 근소하게 앞섰다.

◆ 기업 4분기 실적·FOMC 1월 회의 '변수'

IMF가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는 점도 코스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민감한 국내 경제와 증시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 개선에도 긍정적 요인"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 수출 호조와 투자촉진 정책에 힘입어 오는 23일 발표될 4분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3.6%)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실적과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은 악재와 호재가 뒤섞여 있어 뚜렷한 반등도 하락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주 시작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23일 현대차,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를 움직이는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쏟아진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돼 코스피 상승을 저해하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해야 상승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FOMC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에 대한 발표가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월 100억 달러 규모의 현재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지만 추가 확대 결정이 나올 경우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을 수 있다.

곽 연구원은 "공격적인 테이퍼링을 하지 않는다는 컨센서스(총의)가 나와야 코스피도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안정적이고 12월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특히 2~3월로 예정된 부채한도 소진과 이에 따른 정치 변수 등을 고려하면 굳이 이달에 테이퍼링을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보다는 3월에 열리는 FOMC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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