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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을 자본시장과 연결시켜 주는 투자은행(IB)의 적극적인 활동 없이는 벤처생태계 선순환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
![](http://www.hankyung.com/photo/201403/201403109130u_01.8451313.1.jpg)
김 실장은 주제발표에서 벤처기업을 자본시장에 연결시키는 IB의 역할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벤처기업들은 정책자금을 통해 창업에 나서지만 막상 사업화 단계에서는 정책자금이 고갈돼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 단계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기업에 자본시장의 자금이 수혈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인 주식위탁매매에만 집착하고 리스크를 중개·인수하는 IB 본연의 역할은 외면하고 있다고 김 실장은 비판했다.
IB가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성공적인 IPO나 M&A로 연결시키려면 무엇보다 산업부문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김 실장은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업 종사자들이 산업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산업과 금융간 융합 없이는 창조금융의 달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악한 경제 환경에도 지난해 벤처기업 IPO가 호황이었던 미국의 경험에 주목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IPO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IPO 활성화 전략(IPO On-Ramp)을 세우고, 신생성장기업에 대해 IPO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On-Ramp 규정을 JOBS법에 담았다. 김 실장은 “정부가 아무리 IPO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도 IB의 역량과 노력이 없었다면 효과는 미비했을 것”이라며 “IPO 활성화의 진짜 주인공은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한 IB였다”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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