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류일영 전 그라비티 대표 게임계 컴백

입력 2014-03-20 08:03   수정 2014-03-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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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만든 게임 '퍼즐앤드래곤'이 매출 세계 1위 보고 결심했어요.'</p> <p>류일영 전 그라비티 대표가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말 개발 멤버를 세팅해 우선 퍼즐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첫 게임 '제로팡'은 거의 완성되었고, 네트워크 기획이나 소셜 등을 부가기능을 손보고 있다.</p> <p>흥미로운 것은 그가 게임업계로 컴백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다름 아닌 친구 때문이다. 그가 소개해 한국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일본에서 서비스한 겅호온라인의 모리시타 카즈키 대표와 초대 대표인 손정의의 동생인 손태장이 바로 그들. 그라비티를 살 때 같이 한국행을 동행한 세 멤버이기도 하다.</p> <p>2년 전 그들은 스마트폰 게임 '퍼즐앤드래곤'을 만들었다. 그리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매달 2000억원이라는 무시무시한 매출로 전세계 1등을 차지했고 시가총액으로 닌텐도를 넘었다. 최근에는 개발사 겅호온라인은 슈퍼셀을 인수하며 글로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p> <p>'라그나로크'의 성공 경험과 초대박을 해낸 친구들의 조언에 힘입어 게임업계로 컴백한 류일영 제로원메이트 대표. 당장 큰 대박을 기대하지 않지만 '유저가 얼마나 즐기느냐'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게임톡이 그를 서울 논현동 제로원메이트 사무실에서 만나봤다.</p> <p>■ '0에서 1, 디지털세상서 성공하고 싶어 제로원 설립'
'한국에 아이폰이 판매되지 않았던 2008년, 남보다 스마트폰 어플 개발을 시작했다. 아이폰은 일본에서 아내가 주문했고, 미국에서는 동생 명의로 구입해 들여왔다. 그래도 한국에서 와이파이가 되니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p> <p>그는 그라비티를 떠나 2008년 모바일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주)제로원엠아이에이(http://www.01mia.com)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게임 쪽이 아니라 아웃도어 어플리케이션 '하이크메이트(HikeMate)' 시리즈의 제작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짭짤한 인기를 얻었다.

회사 이름 제로원은 '0과 1인 디지털 시장'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0에서 시작해 1로 만들겠다', '비록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고국에서 창업해 성공하고 싶다' 등의 뜻을 담았다.</p> <p>사실 어플 개발할 때도 '게임을 할 것이냐 아웃도어 GPS냐'로 고민했다. 결론은 직원 투표 끝에 아웃도어 어플이 선택했다. '제가 당시 자전거에 꽂혔다. 직원들도 그 점을 신경 쓴 것 같다. 그래서 세계 최초 자전거 GPS 어플을 만들게 되었다.'</p> <p>2009년 10월에 아이튠스로 출시된 이 어플은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받았다. 마케팅도 없었는데 결제대금이 통장에 입금되어 있다. '가령 겨울인데 호주에서 결제되는 일이 생겼다. 알고 보니 남반구는 겨울인 한국과 다르게 여름이었다.'</p> <p>빼놓으면 서운할 당시 에피소드 하나. 당시 CJ E&M 넷마블 대표였던 남궁훈 현 게임인재단 이사장이 제로원엠아이에이를 찾아왔다. CJ E&M 넷마블 대표가 직접 방문한다고 회사가 모두 긴장했다. 그런데 '자전거 마니아'인 남궁 대표는 제로원엠아이에이는 알았지만 류일영 대표의 회사라는 것을 미처 몰랐다. 그 정도로 제품이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p> <p>■ '왜 게임은 안 하느냐?' 질문에 답 줄 시간!
2007년 모바일 어플에 꽂혔던 류 대표는 'PC, 노트북, 스마트폰든 디바이스가 나와 간편하게 인터넷 접속할 수 있어 게임이든 아웃도어든 큰 상관없이 반드시 터질 것으로 확신했다'.</p> <p>개인 돈으로 어플을 개발하면서 투자를 받으려고 수소문했다. 창업투자사들은 '게임업계 출신인데 왜 게임을 안 하느냐'며 오로지 게임만 관심을 보였다. 그렇지만 회사 내 투표를 해서 선택한 것은 GPS였다. 그의 자전거-하이크-스크버 다이빙 등 메이트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마니이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었다.</p> <p>이제 직원들도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물론 고민 끝에 2개의 게임을 기획했다. 그리고 그 기획을 시작 후 1년 정도 흘러 지난해 말 제로원엠아이에이를 제로원메이트라고 이름을 바꾸고 서울 논현동에 새 둥지를 틀고 게임업계로 컴백하기로 결정했다.</p> <p>
'그야말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친구들이 만든' 스마트폰 게임 '퍼즐앤드래곤'은 작은 자본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그냥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 게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시간이었다.'</p> <p>그래서 플로우게임즈-스네일티스-큐브릭독 출신인 이윤환 PD과 라이브플렉스-큐브릭독 출신 신중석 프로그래밍팀장, 엔씨소프트-리로디드-큐브릭독 출신인 황인태 기획팀장 등 인력을 세팅을 마쳤다.</p> <p>그는 '첫 게임은 오리지널 성을 갖고 있는 퍼즐 게임 '제로팡'이다. 동물이나 캔디가 아닌 숫자가 컨셉이다. 처음 테스트를 해보니 재미있었다'며 '캐주얼에서 미들코어로 이동한다고 하지만 퍼즐 장르는 계속된다. 물론 미들게임은 이미 기획을 해놓았다'라고 말했다.</p> <p>'제로팡'은 6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박차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안에 미들게임을 하나를 출시할 그는 '앞으로 사업에서 게임 비중을 높일 생각이다. IT 분야는 변화 속도가 빠르다. 오늘 숙련자도 1~2년 이후면 낡아버린다. 오늘 초보자도 누구나 숙련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기슬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p> <p>■ '일본에서 출생, 고국에서 성공하고 싶다'
기자가 그를 처음 본 것은 2005년. 일본에서 게임 '라그나로크'를 일본에 소개하였던 테크노블러드 대표(현)로 있다 그라비티 사장으로 취임할 때였다. 한국말을 서툴렀지만 뜻 전달력은 정확했던 것을 기억이 났다.</p> <p>당시 그라비티 사무실은 현재 한경닷컴 게임톡 건너편인 강남역 2번 출구 앞 메리츠빌딩이었다. 2005년 그라비티는 소프트뱅크 계열 펀드 EZER와 테크노 그루브에 매각되었다. 그라비티가 개발한 '라그나로크'를 일본에서 서비스했던 회사가 겅호온라인이었다.</p> <p>당시 소프트뱅크가 투자사를 통해 자회사인 겅호온라인에서 일본에 서비스했던 인기게임 '라그나로크' 개발사인 그라비티를 4000억원에 인수한 소식은 단지 게임업계가 아닌 전 IT업계를 흔들었다. 하지만 막대한 공을 쏟은 '라그나로크2'가 흥행해 실패하고 그는 떠났다. 그리고 그라비티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이 이끄는 결국 겅호온라인(대표 모리시타 카즈키)에게 매각되었다.</p> <p>
당시의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러울 법도 있지만 그는 편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라비티 인수로 한국 회사가 외국 자본에 유출되었다는 말이 가장 서운했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을 찾아내고 일본에 서비스를 했고, 드디어 한국에 와서 기쁘게 운영하고 성공하고 싶었다'다고 소회했다.</p> <p>실제로 그는 '그라비티 대표로 있는 3년동안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재일동포로 차별과 가난을 딛고 창업을 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뜻이 이뤄지지 않자 자신이 받은 주식을 다 넘기고 그라비티를 떠났다.</p> <p>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적자회사였던 겅호온라인은 소프트뱅크의 투자금액을 반환하고 주가로 닌텐도를 누르고 게임사 최고 블루칩이 되었다는 점. 한국 온라인게임을 처음 발견하고 한국에 무작정 찾아온 세 청년, 류일영-손장태-모리시타 카즈키는 다시 게임업계서 중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것.</p> <p>최초의 한일 IT 합작 펀드-정부산하단체와 공동 조성해 한국 게임 콘텐츠를 일본에 처음으로 소개한 일을 보람을 느꼈다는 류일영 대표는 '한국에서 단군 이래 전세계를 호령한 콘텐츠가 유일한 게 게임이다. 기회가 오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그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p> <p>■ 그라비티 전 식구들과 곱창 모임 '곱사모' 5년째
그는 그동안 게임을 하지 않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앱을 하고 있었지만 상담은 많이 주었다. 그가 여전히 테크노블러드라는 일본 PC방 체인의 회장이고 한국에 있는 계열사인 게토의 주주여서 한국-일본 게임 수출의 가교도 해주었다. 물론 사업이 아니라 소개만 해주었다.</p> <p>한국 온라인게임을 일본에 가져가 문화부로부터 수상을 받을 정도로 기획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있는 그는 '기회가 오면 한-일 퍼블리싱 사업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p> <p>흥미로운 것은 곱창을 사랑하는 '곱사모' 모임. 곱창을 좋아하는 그는 그라비티 퇴사 이후 회사에 있는 사람들의 상담과 술 모임 등을 가졌다. 그때 생긴 것이 7명으로 된 '곱사모'다. 지금도 2개월에 한번 모인다. 송년회에는 참석률을 자랑한다. 서로 고민도 들어주고 정보교류를 하면 벌써 5년째다. 철칙 하나. 곱창값은 반드시 그가 낸다는 것.</p> <p>
그리고 지금도 자출족(자전거 출근)인 그는 2박 3일 제주일주 340km, 호놀룰루 160km를 주파한 자전거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게임업계 절친 노트는? 김영만 B&M 홀딩스 회장(전 한빛소프트 회장), '다함께 차차차'로 유명한 모바일게임사 턴온게임즈 개발총괄을 이원술 이사,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전 꾸러기소프트 대표 박지훈 이사 등이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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