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중단사업이냐 아니냐' 기사회생 엘컴텍, 상폐수순

입력 2014-03-28 16:58  

안진, 감사의견 비적정 "손실 235억원 과소계상"
회사와 '카메라모듈 중단사업이냐 아니냐' 공방
새주인된 파트론..인수 6개월만에 날벼락



이 기사는 03월27일(18: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지난해 9월 새주인을 만나 법정관리에서 기사회생했던 엘컴텍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엘컴텍의 상폐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인 휴대폰용카메라모듈(CCM)사업의 중단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지만 결국 ‘지속사업’으로 결론을 냈다. 지난해 9월 300여억원을 들여 엘컴텍을 인수했던 파트론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엘컴텍은 27일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최종 상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결정일까지 엘컴텍의 주권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안진회계법인이 엘컴텍의 재무제표에 부적정의견을 준 것은 회사 측이 중단사업으로 분류한 휴대폰용 CCM사업이 지속사업으로 판단된다는 이유에서다. 안진은 보고서를 통해 “해당 사업을 중단사업으로 분류하면서 계속영업손실이 235억원가량 과소계상됐다”며 “재무성과 및 현금흐름의 내용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진과 엘컴텍은 핵심사업인 CCM사업을 계속사업으로 보느냐를 놓고 대립해왔다. 안진은 “지속사업으로 볼 여지가 크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측은 “작년 11월 사업 중단을 발표한만큼 당연히 중단사업으로 봐야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사보고서 제출이 2주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다.

CCM사업은 2012년 엘컴텍 매출(878억원)의 80.6%(708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엄청난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 사업부다. 그런만큼 CCM사업이 지속사업으로 간주되면 법인세 차감전 순손실이 410억원으로 평가돼 엘컴텍 자기자본(503억원)의 81.5%에 이르게 된다. 관리종목인 회사가 ‘최근사업연도 지속사업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는 규정에 따라 증시 퇴출 판정을 받게된다는 얘기다. 반면 중단사업으로 인정받으면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손실 규모가 143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자기자본대비 손실율이 28.4%로 축소된다. 증시에서 살아남게 되는 셈이다.

엘컴텍 관계자는 “CCM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LG전자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데 이어 평택공장의 카메라모듈 설비도 매각했다”며 “세금 문제로 중국 천진법인의 설비매각이 지연되는 점을 감안해도 해당 사업을 중단사업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상장폐지 이의신청 등 불복절차를 밟을 게획이다.

엘컴텍이 상폐절차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9월 회사의 새주인이 된 종합 이동통신 부품업체 파트론과 재무적투자자(FI)는 날벼락을 맞게 됐다. 파트론은 법정관리 중인 한성엘컴텍을 총 381억원에 인수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81억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BW의 60억원어치는 FI인 무림캐피탈이 인수했다. 파트론 등 특수관계인의 엘컴텍 지분율은 87.2%(BW 전환 후 90.2%)에 이른다.

엘컴텍은 파트론에 인수된 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500억원대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개별 기준 흑자도 올리고 있다. 법정관리 기간 외부감사인으로 선정된 안진은 2012년 엘컴텍에 대해 감사의견을 ‘비적정’으로 내렸으나 파트론에 인수된 뒤 ‘적정’으로 변경했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