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홍철 개인활동 문제삼아 기재위 침몰시킨 의원들

입력 2014-04-18 20:31   수정 2014-04-19 05:40

이번 주말도 많은 이들의 눈과 귀는 무심한 진도 앞바다로 향할 것이다. 이 와중에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소위 ‘KIC 사장 안홍철 문제’를 내세워 상임위를 파행시키고 있다. 이 나라에는 대통령 선거 투쟁밖에 없고 정치인뿐인 나라라는 것인지. 국회의원들의 권위와 자존심이 국정보다 중요하다는 무소불위의 완장증후군이다.

기재위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거취에 매달리는 것은 안 사장의 부임 전 SNS 활동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선 후보자를 비방하는 글을 리트윗했다는 것이다. 친노 의원들은 이 ‘네티즌 활동’을 문제삼아 지금 사퇴 압력까지 가하고 있다. 반응이 없자 KIC를 지휘하는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안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부총리 해임안까지 내겠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다. 안 사장은 문 의원 등에게 이미 유감 표시도 했다고 한다. 사적인 리트윗을 두고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도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본업인 상임위 자체를 보이콧까지 하니 이렇게 딱한 노릇이 없다. 업무와 관련 있는 논문 표절도 아니고 사장 임명 전의 트윗 활동을 문제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는 개인의 정치성향 문제가 아니다. 업무 수행과 관련된 일도 아니다.

지나간 대선 당시의 사소한 일을 트집잡아 물고 늘어지면서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아가는 이런 일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상임위를 여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특권도 아니다. 행정부를 협박하는 수단이 될 수는 더욱 없다. 상임위를 여는 것은 국회의원의 기본 의무다.

기재위에는 지금 온갖 종류의 주요 안건이 쌓여 있다. 국회 내 경제의 조타수가 바로 기재위다. 진도 참사 예산지원 문제도 기재위로 갈 것이다. 기재위 의원들은 제멋대로 키를 잡고 안홍철 리트윗 따위로 파행운행이나 하면서 그 어리석은 선장처럼 경제를 좌초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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