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돌아왔다' … 재취업 성공 비결 "원하는 시간 선택 근무"

입력 2014-04-24 06:53  


경기도 김포에 사는 김정미 씨는 매일 아침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낸 후 오전 11시까지 집 근처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다. 집에서 15분 거리의 매장(스타벅스 김포 장기점)이 6년 만에 다시 찾은 일터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의 ‘리턴맘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선택제 직원으로 복직,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늘 재취업의 꿈을 가졌습니다.지금은 시간제 근무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더 자라면 전일제로 전환해 점장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주제로 한 ‘리턴십(Returnship) 콘퍼런스’가 23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한미여성포럼 숙명여대 한국일가정양립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주한미국대사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했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에 성공한 워킹맘들이 발표자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워킹맘들이 밝힌 재취업 성공의 핵심은 ‘시간선택제 근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근무할 수 있어 육아 고민을 덜었다.

스타벅스코리아 김정미 부점장은 하루 4시간, 주 5일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고 있다. 거주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 리턴맘 프로그램 덕분에 출퇴근 부담도 적다. 그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아무렇게나 흘려보내던 시간에 꿈을 실현하고 돈도 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어코리아 안지연 대리는 출산 후 복직 과정에서의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놔 공감을 얻었다. “첫째 아이 출산 후 전일제 직원으로 복직했지만 둘째 아이까지 태어나면서 직장을 포기하려 했다”는 안 대리는 “회사의 배려로 시간선택제를 통해 주중에 고정근무 하고 주말은 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시간제와 전일제 직원을 다르게 보는 주위 시선과 현업 분위기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경력단절 여성의 실제 채용사례를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기업 담당자들은 시간선택제 여성 직원들의 낮은 업무 만족도, 전일제 직원과의 정서적 갈등이나 부적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원호 에어코리아 상무는 “여성 근로자가 전체 직원의 75% 이상일 만큼 비중이 높아 숙련 여직원의 결혼 후 이직률을 낮출 방안이 필요했다” 며 “2011년부터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했다" 면서 "아직 초기단계지만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전일제 대비 시간선택제 근로자 비율은 현재 8.1%로 증가 추세다.

시간선택제 여성들의 업무만족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리직 시간선택제 채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력단절 여성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관리직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뽑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기존 직원과의 정서적 갈등 관리를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관건으로 꼽았다. 박지혜 롯데그룹 인재확보위원회 책임은 “롯데의 주고객층이 여성인 만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여성인재가 경쟁력” 이라며 “여성인력의 다양한 형태를 존중하는 조직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홍종희 로레알코리아 이사는 여성 재취업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췄다. 홍 이사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무조건적 대규모 강의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참가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교육이 필요함을 깨달았다”며 재취업 교육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로레알은 지난 2009년부터 여성 재취업 지원 교육프로그램 ‘워킹맘, 두번째 아름다운 선택’을 운영 중이다. 3년간 200여 명의 경력단절여성이 교육과정을 수료해 70% 이상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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