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위기의 사모펀드(5) 올해 연기금,공제회 사모펀드 출자 문 닫는다

입력 2014-07-21 09:12   수정 2014-07-21 20:09

작년에만 1조8000억 풀어,"GP 투자 집행률 너무 낮다"
KTB PE 우본 실사 탈락 '충격', 작년 받은 정책공사 돈도 못 받아
눈 높이 올라간 연기금들 "국내 PEF 더 분발해야"



이 기사는 07월15일(1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사모펀드에 배정하려던 ‘돈 지갑’을 잠그고 있다. 지난해 출자한 자금의 투자 집행률이 저조한 데다 ‘간판급’ 운용사들조차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토종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갑 닫는 '앵커' 출자자들
10일 연기금 및 사모펀드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블라인드형 사모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건너뛸 가능성이 높다. 대형 공제회 관계자는 “작년 7월 말에 선정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펀드 매칭에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해 지난달에야 펀드 결성 계약을 맺었다”며 “투자금 소진율이 너무 저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출자금을 시장에 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7월 바이아웃형 3곳(유니슨캐피탈,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등 성장자본형 7곳에 7000억원을 배정했다. H&Q에도 2800억원을 맡겼다.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H&Q가 운용한 1호 펀드의 성과가 탁월해 국민연금은 H&Q를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2800억원은 이에 대해 포상 성격의 출자금이다.

국민연금과 함께 주요 앵커 출자자인 정책금융공사도 주머니를 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공사도 작년 9월 중순에 큐캐피탈, KTB PE 등 4곳에 3500억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이들 운용사 역시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KTB PE만해도 지난달에 우정사업본부 자금을 받기로 IMM PE와 함께 최종 후보로 올라갔으나 2차 실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KTB PE로선 정책공사와 우정본부 자금을 더해 펀드를 결성하려던 계획이 어긋나 버린 것으로 정책공사 위탁 운용사 자격도 박탈당했다.

올 연말로 예정된 정책공사와 산업은행간 통합도 신규 출자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에 따라 1조원 규모 공기업 우량 자산 인수 펀드와 1500억원 규모 중소중견 턴어라운드(회생) 펀드에 대한 정책공사 출자 계획이 모두 보류됐다. 양사 통합작업은 내년 출자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제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교직원공제회 역시 올해 출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는 작년 9월 2400억원을 KDB산업은행 PE, 스카이레이크, H&Q 등에 배정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올 하반기로 예정했던 1500억원 규모 출자 계획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앵커 역할을 하는 대형 기관들이 출자를 보류한 탓이다. 군인공제회 등 다른 공제회들들도 이 같은 연기금 출자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자 정례화 물 건너 갈 듯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 자금이 지나치게 많이 풀려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실태에 대해 대대적으로 실사를 한 이후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을 투자 목록으로 갖고 있는 운용사들이 꽤 많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요구하던 출자 시기의 정례화도 물 건너 갈 전망이다. 대형 연기금 관계자는 “작년에 국민연금이 출자할 때 40여 곳이 몰려들었다”며 “운용 중인 펀드들의 ‘빈티지(결성 연도)’를 감안해 새로운 펀드를 결성해야하는데 한국의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일단 뷰티 컨테스트가 진행되면 뛰어들어 받고 보자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속도 조절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휘/좌동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