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낭만이 담긴 이태리 레스토랑 ‘1988일미오삐아또’

입력 2014-08-06 18:28   수정 2014-08-08 17:36


[서혜민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익숙한 그가 청담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오너가 됐다. 얼마 전 1988일미오삐아또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오픈한 어반자카파의 메인 보컬 박용인의 이야기다. 기자가 만난 그는 실로 ‘낭만적인 인생’을 사는 남자였다.

향긋한 올리브유 향이 감도는 일미오삐아또는 음악과 레스토랑이라는 색다른 분야에 함께 도전하고 있는 그의 다이내믹하고 낭만적인 인생을 한데 품고 있는 듯했다. 스크린 속 영화, 오래된 LP판, 여러 작가의 컬러가 담긴 그림 하나하나에서 세심한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레스토랑 오너로서의 박용인은 가수로서의 박용인과 또 다른 모습이었다. 조금은 게으름을 피우면서 살았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24시간이 모자라 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써야 한다는 박용인. 하지만 그 바쁨마저 즐기고 있다는 박용인의 말에는 레스토랑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감성이 살아있는 그곳, 일미오삐아또


1988일미오삐아또.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쯤은 돌아볼 만한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름이다. 이는 박용인이 몸담은 그룹명인 ‘어반자카파’와도 공통된 특징이다.

“먼저 ‘1988’은 저와 파트너가 태어난 연도구요. 일미오삐아또는 이태리어로 ‘나의 접시’라는 뜻이에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나의 접시보다는 ‘내 접시’라고 해야 할까요? ‘내 것’이라는 느낌이 강한 단어예요. 손님들이 우리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접했을 때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정성스러운 음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정했어요. 제가 직접 지은 이름인데 이탈리아어치고는 입에 착 감기지 않아요?”

감각적인 그림이 걸린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니 1층보다 조금은 더 프라이빗한 매력이 느껴지는 2층 공간이 있었다. 마치 누군가의 다락방에 몰래 들어온 듯한 2층 공간에는 테이블 하나가 놓여있다. 비밀스러운 공간에 앉아있자니 정말 이탈리아의 한 고즈넉한 가정집으로 초대받은 느낌이다.

“인테리어는 저와 함께 동업하는 파트너와 같이 했어요. 사실 자본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인테리어를 완전 고급스럽게 하자는 생각보다는 소박해도 재치 있어 보이게 하고 싶었거든요. 대표적인 소품은 90년 정도 된 턴테이블이에요. 이건 보자마자 사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레스토랑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죠. 실제로 소리가 좋아서 이걸로 음악도 듣는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래된 턴테이블과 피아노는 레스토랑 오너가 아닌 어반자카파 멤버인 박용인의 모습도 보여주는 듯하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가들의 그림.

“사실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몫을 해주는 것이 바로 작가들의 작품이에요. 아무래도 공간을 꽉 채워주는 느낌을 주죠. 지금은 다섯 작가 정도 전시 중이고 모두 구입 가능한 작품들이에요. 사실 레스토랑이다 보니까 밥 먹는 게 우선이긴 한데 가끔 가격을 여쭤보는 손님들이 계세요”

따뜻한 이탈리아 가정식을 맛보다


“일단 맛있어야죠”

메뉴를 개발하거나 선정할 때 가장 우선으로 두는 기준을 묻는 기자에게 돌아온 박용인의 간단명료한 대답이었다. 박용인은 세련되고 멋있기보다는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는 편안하고 푸짐한 밥상을 받듯 투박하고 큼직한, 그래서 ‘가정식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메뉴가 바로 일미오삐아또의 음식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레스토랑에서 파는 이탈리아 음식 중에는 한국식으로 바뀐 요리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까르보나라도 한국에서는 생크림이 잔뜩 들어가고 국물이 약간 있는 그런 스타일로 나오지만 원래 이태리의 까르보나라는 그렇지 않거든요. 국물이 없고 버터, 밀가루, 치즈만 넣어서 만드는 까르보나라가 이태리의 리얼 까르보나라죠. 이렇듯 저는 한국에서 먹는 이탈리아 음식이 아니라 이탈리아 현지에서 맛보는 진짜 이탈리아 음식을 제공하고 싶어요. 즉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리는 거죠”

일미오삐아또의 대표 메뉴를 몇 가지 맛보았다. 세 가지 메뉴 모두 그 특징과 맛이 달랐지만 단 한 가지, 이태리의 건강한 가정식 같다는 느낌은 온전히 전해졌다. 생면 파스타인 아뇰로띠는 이태리 밀가루를 쓰고 있어 더욱 그 맛이 깊었다. 대구로 소를 채워 조금 짭쪼름한 느낌이 있었지만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다.

가지 요리인 빠르미자냐는 바삭하게 구운 가지 안에 토마토 바질과 가지 그리고 치즈를 넣은 요리다. 박용인은 빠르미자냐에 대해 피자가 없는 일미오삐아또에서 피자를 대신하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일반 피자보다 더 건강을 생각한 요리였다.

기자가 뽑은 베스트 메뉴인 아란치니는 리조또 튀김으로서 그 속에는 라구를 베이스로 한 리조또가 들어있었다. 아란치니는 칠레의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데 이를 일미오삐아또만의 스타일로 풀어내 레스토랑에서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저는 늘 메뉴 개발에 게으르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 레스토랑의 모든 메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잖아요. 평이 좋지 않은 음식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더 나은 음식을 개발해서 고객들에게 늘 새로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계속 노력하면 10년, 20년이 흘렀을 때 우리 레스토랑을 대표하는 메뉴가 더욱 확고해지지 않을까요?”


오픈 직후 많은 연예계 지인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음악밖에 모를 것 같던 박용인이 레스토랑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원더걸스의 유빈이나 윤하, 존박, 테이, 소이현, 인교진 등 많은 스타분들이 방문해주셨어요. 고맙게도 음식에 대해서는 정말 담백하고 맛있다는 평이 주를 이뤄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벌써 일주일에 두세 번씩 예약해서 오는 단골손님도 생겼어요”

박용인은 이태원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오너의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일미오삐아또의 음식과 철학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하며 “요즘 이런 이탈리아 음식 먹어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사라져서 안타까웠던 찰나에 일미오삐아또를 발견하게 되어 정말 반갑다”는 말을 전했다고.

그를 비롯한 단골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이렇게 팔면 남느냐 하는 질문이다. 일미오삐아또의 음식에는 통조림 재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케첩이나 마요네즈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공수가 많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음식의 맛도 확실히 깊어진다. 이렇듯 일미오삐아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본에 충실한’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어반자카파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기다린다


사실 박용인은 어반자카파의 멤버로서, 노래하는 가수로서 아직은 레스토랑보다는 무대 위가 더 익숙하다. 아마 대중들이 보는 박용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자 또한 팬으로서 어반자카파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앨범에 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정말 바쁜 시기에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정규 앨범 작업도 하고 있거든요. 아마 추워지기 전에 정규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10월부터는 전국 투어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어서 정말 눈 코 뜰 새가 없네요”

너무나도 정신없는 일상 때문에 소소한 투정을 부리는 박용인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과 행복함이 가득하다. 머릿속에 그려온 두 번째 꿈을 이제 막 실현했기에 그는 레스토랑으로 출근할 때마다 노래할 때와는 또 다른 설렘과 마주하는 것이다.

“레스토랑과 음악 모두 병행하면서 낭만적으로 살고 싶어요. 지금은 아무래도 사업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거릴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진짜 제가 즐기기 위한 과정이니까요. 음악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몇 시간씩 재미없는 발성연습을 하고 또 하고...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낭만적으로 음악 활동을 즐기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레스토랑도 시간이 지나서 뼈가 굳고 살이 붙으면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음... 모르죠. 그때가 되면 낭만적으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게 될지?”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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