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 아무나 가질수 없는 특별함…지중해에서 태어난 '남자의 시계'

입력 2014-11-21 07:00  

파네라이

이탈리아 해군 위한
군사용 시계로 시작

깔끔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

희소성 유지 위해
소량 생산 원칙 고수파네라이



[ 임현우 기자 ]
“우리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exclusive) 브랜드이고 싶다. 수많은 사람이 똑같이 차는 그런 흔한 브랜드이긴 싫다.”(안젤로 보나티 파네라이 회장)

명품시계 시장에서 떠오르는 신흥주자로 꼽히는 ‘파네라이’는 뚜렷한 개성으로 열성적인 마니아층을 둔 브랜드로 유명하다. 깔끔하면서도 강인한, 남성적 디자인이 매력으로 꼽힌다. 지중해에서 시작한 ‘남자의 시계’라는 DNA를 100년 넘게 지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파네라이는 1860년 창업자 지오바니 파네라이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첫 매장을 열면서 탄생했다. 파네라이 시계 역사의 전환점이 된 것은 1936년 이탈리아 해군에 군사용 방수 시계를 납품하면서다.

당시 해군은 깊은 바다에서도 잘 작동하는 방수 시계를 원했다. 여러 시계 제작자들이 만든 제품이 시험 대상에 올랐지만, 장시간 수중 작업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원에게 적합하다고 판정받은 시계는 파네라이 하나뿐이었다. 이 시계가 세계 최초의 군사용 방수시계이자 오늘날까지 파네라이의 간판 컬렉션인 ‘라디오미르’다. 지름 47㎜의 큼직한 케이스와 야광 인덱스(시간 표시) 등 라디오미르의 정체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사용인 만큼 파네라이 시계는 튼튼해야 했다. 1940년대 이후 러그(케이스와 시곗줄을 잇는 부분)를 케이스와 일체형으로 만들고, 시계에서 제일 약한 부분인 크라운(용두)을 보호하는 브리지를 추가하는 등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점진적인 변화를 거쳐 1950년대 완성된 것이 파네라이의 또 다른 컬렉션인 ‘루미노르’다. 시계를 튼튼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현대적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변모한 셈이다.

사실 라디오미르와 루미노르는 모두 야광 도료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라디오미르는 창업자 2세인 귀도 파네라이가 개발해 1916년 특허를 등록한 물질이다. 루미노르는 라디오미르의 뒤를 이어 1949년 특허를 받았다. 둘 다 라듐을 바탕으로 한 특수 혼합물로, 컴컴한 바닷속에서도 시간을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다이얼(시계판) 위의 인덱스를 야광 처리하는 데 쓰였다.

1993년 파네라이는 민간용 시계를 처음 내놨다. 냉전 장벽이 무너지고 군사용 시계 수요가 줄면서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다. 1997년에는 세계적 명품그룹인 리치몬트에 인수됐고, 이듬해 해외 진출을 시작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급부상 중이다. 그러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한 소량 생산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서 일부 희귀 모델은 매장에서 구경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파네라이는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스위스의 시계 기술이 결합한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케팅을 총괄하는 본사는 이탈리아에 있고, 시계 제작과 물류는 스위스에서 맡고 있다. 스위스 뇌샤텔에 있는 매뉴팩처(시계를 만드는 공방·사진)에서는 시계 제조 공정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 자체 개발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의 비중도 계속 끌어올림으로써 기술력 진보를 이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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