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권 싸움' 비화…친노-비노, 전면전

입력 2015-05-15 21:23  

새정치연합 계파 갈등 격화

문재인 "기득권과 타협 않겠다"
비노 진영, 모임 갖고 강력 반발
박지원 "非盧가 무슨 기득권…"



[ 손성태 기자 ]
4·29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간 갈등이 내년 4월 시행되는 총선 공천권 문제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최근 당내 비주류, 비노무현 진영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과 관련해 “기득권 공천권을 탐하는 사람이 있으며, 타협하지 않겠다”고 정면돌파 견해를 밝히려다 보류한 게 알려지면서 당내 계파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문 대표는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우리 당의 희망도 미래도 없다”며 “국민을 위하고 국민이 바라는 것을 흔들림 없이 이뤄나갈 것을 다짐한다. 그 길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득권’ 언급은 비노계를 겨냥한 것으로, 현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준비했던 성명발표와 관련해서는 “안 하기로 한 것이니까 그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계파논리나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공천지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노진영은 ‘패권주의 청산’ 요구에 대한 진의가 왜곡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 원외 상임고문들을 주축으로 한 비노 원로들의 조찬회동에서 권노갑 상임고문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절대 그런 지분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용희 상임고문은 문 대표를 겨냥해 “참 웃기는 사람이다. 공정한 룰을 밝히면 되지 또 불을 지르나”며 “나눠먹기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한 건데 자기가 뭐 대단하다고 그러나”고 비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내가 문 대표라면 물러나겠다. 큰 걸음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면 좋지 않은가”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기득권 운운하지만 비노무현계가 무슨 기득권을 갖고 있나. 기득권은 문 대표, 친노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선거 패배에 대한 성찰이나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전혀 없었다”고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갈등 수습책으로 당내 제 세력이 참여하는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 조속한 시기에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혁신기구에서는 공천기득권 포기를 비롯한 공천혁신 문제는 물론 모든 의제를 제한 없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

혁신기구는 기존의 공천혁신, 네트워크정당, 지방분권 등 3대 추진단과는 별도의 한시적 기구 형태로 신설되며, 쇄신안을 만드는 작업과 함께 공천 문제도 논의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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