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빼곡해지는 북아현뉴타운…분양권 웃돈 7000만원 넘게 붙어

입력 2016-02-23 18:44   수정 2016-02-28 09:35

부동산 현장 포커스

1-2구역은 지난해 이미 입주…전용 84㎡ 호가 7억원 훌쩍
아현역 인근 1-3구역도 거래 활발



[ 설지연 / 홍선표 기자 ] 23일 서울 북아현동 아현역(지하철 2호선) 1번 출구를 나오자 신촌로 북쪽으로 펼쳐진 북아현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1-3구역 아파트 건설 현장이 나타났다. 총 22개 동 아파트 골조가 17~18층 높이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체 공정의 38% 정도가 진행됐으며 내년 초 입주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가로 꼽혔던 서대문구 북아현동이 강북 도심권 배후 주거벨트로 변모하고 있다. 북아현뉴타운은 인근의 아현뉴타운(마포구), 돈의문뉴타운(종로구) 등과 함께 광화문·시청·종로 일대 도심 업무지구 직장인들의 핵심 거주 지역으로 꼽힌다. 북아현동 K공인 관계자는 “북아현뉴타운 일대에 총 1만가구 이상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완성되면 소규모 잠실을 연상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 면적이 89만9302㎡에 달하는 이곳은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이듬해 재정비촉진지구로 정해지면서 개발 밑그림이 그려졌다. 북아현1-1·1-2·1-3구역과 북아현2·3구역 등 5개 사업 구역이다. 모두 1만2292가구가 들어선다.

재개발 속도가 빠른 북아현뉴타운 내 서쪽 1-2구역과 1-3구역은 이미 입주를 했거나 분양을 마쳤다. 대우건설이 지은 1-2구역 ‘아현역 푸르지오’는 지난해 11월 입주에 들어갔다. 지하 5층~지상 20층 16개 동 940가구(전용면적 84·109㎡) 규모로 315가구를 일반에 분양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0만원이었다. 현재는 전용 84㎡ 주택형이 7억~7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5000만~7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달 전용 84㎡(14층) 분양권은 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아현역에서 이대역 사이로 지어지고 있는 1-3구역의 ‘e편한세상신촌’은 2010가구 규모다. 가장 높은 34층으로 지어지는 401동 등 일부 동은 주상복합 형태를 갖춘다. 아현역 푸르지오보다 전철역이 더 가깝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0만원이었다. 지난달 전용 84㎡ 분양권은 7억3000만~7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웃돈이 7000만~9000만원가량 붙어 있다는 설명이다.

김미경 신영공인 대표는 “투자 목적인 수요자들은 이대역과 아현역이 가까운 1-3구역, 2구역 등 역세권을 선호하고, 실거주 목적인 사람들은 조용하고 상대적으로 쾌적한 뒤편 1-2구역, 3구역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동쪽 북아현2·3구역은 사업시행 인가가 각각 2009년과 2011년에 났지만 조합원 간 갈등이 있어 개발 속도가 느리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일대 토지와 건물엔 5000만~6000만원가량의 권리가액 대비 웃돈이 붙어 있다. 2구역은 사업시행 인가 뒤 분양 신청을 받던 중 2010년 전임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이후 새 조합이 꾸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해산동의서를 서대문구청에 제출한 상태라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선정돼 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 예정인 3구역도 조합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바닥 총면적 비율)을 높여 사업시행 변경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분양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1-1구역에서 짓는 ‘북아현 힐스테이트’는 2011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주하던 중 조합 내부 갈등이 생겨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다음달 관리처분총회를 목표로 관리처분계획을 다시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지연/홍선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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