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독일 빅4' 구도 흔들린다…잇따른 구설수에 폭스바겐 판매 급감

입력 2016-05-09 15:44   수정 2016-05-09 22:14

지난달 폭스바겐 6위로 추락…6년여 만에 최저
디젤 게이트 이후 구매자들 판매 불신 본격 드러나




[ 안혜원 기자 ]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빅4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폭스바겐의 한국 판매량은 월 최저로 떨어졌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7845대로 작년 4월 대비 2%, 전달보다는 26% 급감했다고 밝혔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상위 독일 4사 브랜드는 모두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의 4월 판매량은 784대로 작년 동월(2612대) 대비 급감했다. 브랜드 순위는 지난 3월 3위에서 6위로 3계단 주저앉았다. 폭스바겐은 작년 10월 일시적으로 5위로 순위가 내려앉은 이후 7개월 만에 6위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12월(8위)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폭스바겐 측은 공급 부족으로 다른 달보다 출고가 미진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높은 할인률, 무이자 할부 등의 프로모션으로 1분기 물량이 대거 소진된 탓에 4월 물량이 제때 수급되지 못했다"며 "5월이 되면 다시 판매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프로모션에 따른 고객 출고가 마무리되면서 실수요가 수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가량 진행된 프로모션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는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것이다.

또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 간의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보상안 차별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위 자리를 BMW에 내줬다. 지난해 동기 대비 14%, 전월보다 31.1% 감소한 3558대 판매했다. 올 들어 첫 2위다. 벤츠 관계자는 "다음달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지난 3월 재고 소진 명목으로 E클래스를 1000만원 이상 싸게 판매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독일차 업체들의 약세 속에 비(非)독일차 업체들이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미국계 포드는 익스플로러 2.3의 강세로 4위(979대), 신형 프리우스를 앞세운 도요타는 5위(977대)에 올랐다.

수입차 성장을 이끌어온 디젤 판매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수입 디젤 비중은 63.5%를 기록해 폭스바겐 감소 여파로 작년 동월보다 3.2% 줄었다. 올들어 4월까지 디젤차 판매량은 4만975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 조작에 관여된 국내 폭스바겐의 리콜 일정 및 보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독일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한 수입차 고객은 "독일차 브랜드들은 프로모션이 잦아 제값 주고 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높은 판매율을 올리고 있어도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 등에서 보여준 무책임한 행동이 괘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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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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