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바이오·제약사 유상증자 '풍년'

입력 2016-07-14 18:40  

연이은 공모청약 흥행…"물 들어올 때 노 젓자"

휴온스·제넥신·종근당홀딩스 등 이달 11곳 유상증자 결정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14일 오후 4시31분

바이오·제약 관련 업체의 유상증자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주춤하던 위험자산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들려오는 연이은 청약 흥행 소식도 기존 상장사의 신주 발행 결정을 부추기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제약업체의 ‘유상증자 결정’ 관련 공시는 이달 들어 11건에 달했다. 전체 유상증자 공시(39건) 4건 중 1건 이상이 바이오·제약업체다.

멀미약 ‘키미테’로 잘 알려진 명문제약(224억원), 단백질 신약을 개발하는 제넥신(599억원), 정보기술(IT) 기반 신약개발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큐스앤자루(155억원), 세균·바이러스 전문기업인 인트론바이오(250억원), 천연물 신약 개발회사인 보타바이오(107억원) 등이 신주 발행을 결정하거나 발행가격 확정 사실을 알렸다.

신약 개발사를 인수하며 바이오·제약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텔콘도 지난 8일 4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마쳤다. 종근당홀딩스와 휴온스글로벌은 지주사 성립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 발행을 하기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가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바이오·제약업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상장한 중소 바이오업체들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공모가격에도 수백 배의 청약 수요를 모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상장한 에스티팜과 녹십자랩셀은 공모가격이 희망범위 상단보다 각각 16%와 7%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공모가의 두 배 수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25개 기업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도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안트로젠이다. 168억원 공모에 1443배 수요가 몰렸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펜젠과 큐리언트도 상위 5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신약개발업체인 바이오리더스는 브렉시트 직후인 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했는데도 경쟁률이 1222 대 1에 달했다.

유상증자에서도 흥행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명문제약은 유상증자 결정 이후에도 주가가 오르며 자금조달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추진했지만 주주배정 단계에서만 모집금액의 105% 수요가 들어온 덕분이다. 제넥신은 유상증자에 참여기로 한 증권사와 펀드, 벤처캐피털 등이 몰리면서 20여곳에 주식을 배정키로 했다.

한 증권사 유상증자 담당자는 “많은 중소 바이오·제약업체가 영업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해 자본시장을 활용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최근 고수익을 노린 기관과 개인 투자 수요가 늘면서 유상증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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