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필두로 김시우·왕정훈…해외서 12승 일군 'K골프 브러더스'

입력 2016-12-12 17:47   수정 2016-12-13 05:34

2016시즌 결산

日투어에서만 8승 '효자 노릇'
김경태, 3승 거두며 상금랭킹 3위
김시우 PGA, 왕정훈 유럽 활약

"내년 국내 첫 PGA투어 개최
침체에 빠진 男골프 활기 기대"



[ 최진석 기자 ]
한국 남자골프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최경주(46·SK텔레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왕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이후 스타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남자골프계에 무서운 신인이 대거 등장한 덕분이다. 올해 K브러더스는 지난해(10승)보다 2승 늘어난 12승을 합작했다.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신인왕을 2년 연속 차지하는 등 해외 투어에 뿌리 내리는 신예도 늘었다. 사상 첫 PGA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2017년에는 한국 남자골프가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승상금 41억원…국내 투어 두 배

총 41억5500만원.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해외 투어 대회에서 12승을 하며 거둬들인 우승 상금 규모다. 올해 총 13개의 KPGA투어 대회 전체 우승상금(19억3600만원)의 두 배 이상이다. 한국 여자골프에 이어 남자골프도 일본 투어를 앞마당으로 만든 것이 주 요인이다. 올 시즌 26개 JGTO투어 대회 중 한국 선수들이 8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상금왕 김경태가 올해도 3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어린왕자’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시즌 첫 대회인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했고 조병민(27·선우팜)과 박준원(30·진로하이트) 조민규(28)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안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메이저 대회인 JT컵에서는 박상현(33·동아제약)이 극적으로 우승, 4000만엔(약 4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선수층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 ‘영건’들 활약

PGA와 EPGA에서도 우승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에선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윈덤챔피언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벌어들인 상금(약 11억8000만원)이 올해 해외 투어 전체 우승상금의 4분의 1이다. 김시우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출전하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골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유럽에선 왕정훈(21)과 이수민(23·CJ오쇼핑)이 각각 2승, 1승을 기록했다. 특히 왕정훈은 2주 연속 우승하며 올 시즌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안병훈(25·CJ)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EPGA 신인왕에 오른 것이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안병훈은 내년에 PGA투어에 더 집중할 계획이어서 김시우와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한국에서 첫 PGA 대회 열려

KPGA투어는 KLPGA투어에 비해 규모도 작고 대회 수도 적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해외 무대를 두드리는 이유 중 하나가 국내 투어만으로는 선수생활 유지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시즌부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를 만드는 등 KPGA 후원에 나섰다. CJ그룹은 내년 10월부터 PGA투어 공식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 대회를 국내에서 연다. 총상금 925만달러(약 100억원) 규모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랭킹 60명에게 자동 출전권을 주기 때문에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세계 톱 골퍼들의 명품샷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 골프계 관계자는 “우승하면 PGA 직진출이 가능해지는 등 흥행 침체에 빠져 있던 남자골프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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