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 해엔 어김없이…김효주, 중국 난코스 뚫고 '징검다리' 우승

입력 2016-12-18 18:50  

현대차중국여자오픈

2012·2014년 이어 세 번째 정상
장하나·임은빈 2타차로 따돌려
'짝수 해 2타차 우승 공식' 이어가

중국만 오면 '펄펄'…무결점 플레이



[ 최진석 기자 ]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인 현대차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약 6억8000만원)이 열린 중국 광저우의 사자호CC(파72·6333야드). 이곳엔 미국산 패스팰럼 플래티넘(Paspalum Platinum) 잔디가 깔려 있다. 습기와 염분에 강한 장점이 있지만 국내 투어를 뛰는 선수들이 평소 접해보지 못한 잔디다. 게다가 결을 읽기 힘들어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낯선 잔디와 강한 바람, 굴곡이 심한 코스는 선수들의 기록을 끌어내렸다. 지난 16일 1라운드 단독 선두인 펑산산(27·중국)의 기록은 이븐파 72타였다. 2011년 이 대회의 1라운드 3언더파 69타 이후로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18일 최종 3라운드에서도 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선수가 4명에 불과했다.

체력, 심리적 부담이 컸던 이번 대회의 우승은 김효주(21·롯데·사진)에게 돌아갔다. 1라운드를 2오버파 74타로 마친 김효주는 2, 3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에서 2012년, 2014년 두 번의 우승 경력이 있는 김효주는 장하나(24·비씨카드) 펑산산(27·중국) 임은빈(19·볼빅)의 추격을 뿌리치고 첫 트리플 챔피언이 됐다.

장하나, 야속한 14번홀 벙커

이날 전반부까지 주인공은 장하나였다.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장하나는 2라운드부터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낸 뒤 후반부에 연속 버디를 낚았다. 14번홀(파3)에서 6m짜리 버디를 잡은 장하나는 15번홀(파5)에선 까다로운 언덕을 넘기는 8m짜리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어 16번홀(파3)에서 6m 거리의 버디까지 잡아내며 단숨에 이븐파로 기록을 돌려놨다.

샷감은 3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장하나는 이날 전반에 5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장하나다운 기록이었다. 그는 13번홀까지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였다.

14번홀(파3)이 문제였다. 장하나의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경사가 심한 데다 긴 풀이 그린 앞에 버티고 선 벙커였다. 장하나는 벙커샷으로 공을 빼내지 못했다. 결국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고,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장하나가 3언더파로 내려앉았다.

김효주 “짝수 해 우승은 내 것”

장하나가 흔들린 틈을 타 김효주가 치고 올라왔다. 김효주는 13번홀(파4)에서 270야드짜리 호쾌한 티샷을 날렸다. 웨지를 잡고 친 두 번째 샷으로 핀 50㎝ 옆에 공을 붙였다. 버디 퍼팅에 성공한 김효주는 4언더파로 올라섰고, 장하나가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2위에서 단독 선두가 됐다.

이날 최종라운드 단독 선두(1언더파)로 출발한 김효주는 이때 다시 잡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효주는 15번홀(파4)에서 또다시 두 번째 샷을 핀 50㎝에 붙였다. 버디를 낚은 김효주는 5언더파로 2타 차 선두로 도망갔다.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을 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짝수 해, 2타 차 우승’ 공식을 이어갔다. 그는 2012년과 2014년에도 최종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 뒤 2위와 2타 차로 우승했다. 2013년 사자호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이번에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벙커샷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첫 중국인 우승을 노린 펑산산은 3언더파 단독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은빈은 장하나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과시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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