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배터리' 발표 지켜본 외신 반응

입력 2017-01-24 14:48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원인을 배터리 자체의 결함으로 최종 규명했다. 제품 기기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자체의 문제로 단정 지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전자의 원인 규명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AP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배터리 설계 및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문제의 근원적인 해답 제시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박철완 전 차세대전지연구센터 센터장의 말을 인용하여, 삼성의 해명은 단편적이며 어떠한 상황적 조건에서 발화가 촉발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이 배터리 결점을 지적한 첫 번째 리콜 이후의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이 초기 설계상의 문제보다는 제조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포레스트(Forrest) 분석가 프랭크 질레트(Frank Gillett)의 의견을 전했다. 삼성은 경쟁사의 제품보다 빠른 제품 출시를 위해 엔지니어들에게 상업적 압력을 가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 역시 삼성의 발표가 명확한 원인 규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삼성의 하향적 기업문화를 비판했다. 삼성의 권위적인 위계구조가 경쟁을 불가능케 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성과만을 추구해 책임감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 교수 박상인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 경제 전체가 일종의 한계에 도달하여 정부와 기업 간의 아늑한 관계가 한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삼성의 유연하지 못한 기업문화에 대한 의식적 개선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즈는 배터리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설계상의 문제 역시 지적했다. 배터리를 더 얇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공격적인 결정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들의 배터리 공급 관리를 실패한 것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배터리 공급 업체들에게 배터리 용량이나 두께와 같은 일정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과실만을 일방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삼성과 공급업체간의 의사소통 및 품질관리 테스트가 실패한 사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다중 안전장치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문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나경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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