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기내식 '맛'케팅·신형 항공기로 'Q전쟁'

입력 2017-01-30 18:57  

국제선 점유율 30% 돌파…치열한 주도권 쟁탈전

6개 업체 LCC 춘추전국시대
업체간 점유율 격차 크지 않아…가격 대신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기내식·마일리지 등 질적 경쟁



[ 정지은 기자 ] 요즘 해외 여행객 10명 중 3명은 저비용항공사(LCC)를 탄다.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까지 LCC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LCC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렇듯 LCC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선 LC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마다 LCC 강자가 되기 위해 차별화 실험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절대강자 없는 LCC업계

30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 4720만6495명(국적항공사 기준) 중에서 LCC를 이용한 비중은 30.3%(1430만3717명)를 기록했다. 국내 LCC의 연간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59.5% 증가한 수준이다. LCC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013년 14.8%에서 2014년엔 18.3%, 2015년 22.7%로 꾸준히 늘었다.

LCC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업계에선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총 6개다. 2005년 제주항공이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진에어(대한항공 계열)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계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2000년대 중후반 ‘LCC 성장기’를 이끌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출범하면서 6개사 경쟁 체제가 됐다. 오는 7월에는 해외 단체관광객 전용 LCC인 플라이양양도 취항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업체가 늘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 LCC업계에 절대강자가 없는 것도 경쟁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LCC는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 1위인 제주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은 28.8%다. 2위 진에어는 26.2로, 1위와의 차이는 2.6%포인트에 불과하다. 다음으로는 에어부산(15.5%) 이스타항공(14.5%) 티웨이항공(14.2%) 에어서울(0.8%) 순이다.


◆품질 경쟁 확대 잇따라

LCC 간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은 구매 결정 요인이 가격에 달려 있어서다. LCC는 서비스와 인력을 최소화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최대 50%까지 낮은 가격에 항공권을 판다. 가격대는 LCC 사이에선 차이가 크지 않아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용객이 적은 편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LCC업계에선 구매를 유도할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전략으로는 신형 항공기 도입이 꼽힌다. LCC는 대부분 항공기를 빌려 쓰는데 노후화된 게 많아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보잉 737-800 기종 3대를 구매했다. 기존 운용리스 방식의 항공기 26대에 직접 구매를 병행하며 기단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올해 각각 4대의 신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의 품질 개선에도 경쟁이 붙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8월 기내식 용기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는 등 기내식을 재단장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9월 신메뉴 6종을 선보였다. 마일리지(포인트) 제도를 개선하거나 도입하는 것도 경쟁의 한 단면이다.

항공업계에선 이런 ‘질적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을 계기로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이 올라가면 LCC 이용도 늘어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국내 항공업계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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