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으로 불황 뚫는다] 한국콜마, 글로벌 기업 500곳과 거래…'매출 1조 클럽' 승승장구

입력 2017-02-15 16:39  

지난해 미국·캐나다 업체 인수, ODM시장 세계 1위 '굳건'
중국 제2공장 내년 완공 땐 연 생산능력 5억개 넘어
전 직원의 30%가 연구인력…융복합제품으로 차세대 준비



[ 이민하 기자 ] 국내외 화장품업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한 이후 27년 동안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사업사인 한국콜마 한국콜마비앤에이치 등 계열사 10곳의 총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개별 매출은 전년 대비 24.6% 늘어난 6675억원, 영업이익은 21.0% 증가한 73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년엔 한국콜마의 단독 매출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ODM 시장 1위

한국콜마의 거래 상대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500여곳에 달한다. 한국콜마는 올해 미국과 중국의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 한창이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는 각각 미국 화장품 ODM 업체인 프로세스테크놀로지앤드패키징과 캐나다 ODM 업체 코스메틱솔루션스를 인수해 현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기존에 보유한 기능성 기초 화장품 중심의 제품군과 달리 피인수 회사들은 색조 화장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두 회사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10년 전 진출한 중국에서도 두 번째 도약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기존 베이징콜마의 생산 규모를 기존 대비 다섯 배 확대해 연간 생산능력을 1억200만개로 늘렸다. 상하이 인접 지역인 우시 신구에서는 중국 제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우시 신구에 완공 예정인 제2공장은 대지 면적 최대 6만6114㎡ 규모다. 기초·색조화장품 등 연간 4억2000만개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제2공장이 완료되면 한국콜마는 중국에서만 연간 5억200만개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014년 설립한 국내 세종공장의 연 생산능력 2억4000만개까지 포함하면 한국콜마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기초·색조화장품 8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연구인력 늘려 투자

한국콜마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은 것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직원 중 연구인력 비율만 30%에 달한다. 올해는 채용 비율을 더 늘리고 있다. 이미 올해 신입 공채 사원 103명 중에는 40% 이상을 연구인력으로 선발했다. 연구개발(R&D)에도 매출의 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등록 특허만 300개에 육박한다.

지난해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이데베논 안정화 기술’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데베논은 레티놀 이후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항산화·항노화 활성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성분보다 주름 개선 효과가 세 배 이상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 성분은 안정성 확보와 피부 침투가 어렵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은 이데베논의 안정화 및 피부 침투도를 높이고 기능성 주름개선 화장품을 내놓았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 보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 제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2300만개가 팔린 카버코리아 A.H.C의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는 눈가에 바르던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는 콘셉트에 맞춰 피부 흡수력을 개선한 게 통했다.

◆융복합 제품으로 도약

한국콜마는 화장품 시장에 이어 의약품 시장에서도 히트 상품 제조기가 됐다. 손발톱무좀 치료제 ‘풀케어네일라카’ 제네릭(복제의약품)은 원래 제품과 효능·효과가 비슷하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지난해에만 100만개 이상 생산됐다. 화장품과 연고제 모두 피부에 발라서 흡수한다는 데 주목했다. 피부에 잘 발리고 유효 성분이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화장품 개발 기술을 접목했다.

글로벌 화장품 ODM 업체로 성장한 한국콜마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과 의약품 등의 융복합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체계적인 융복합 제품 연구를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초화장품연구소와 색조화장품연구소 생명과학연구소 등 개별 연구소를 모아 서울에 통합기술원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 완공이 목표다.

통합기술원체제가 완비되면 전체 연구인력만 300명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 기술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이업종 간 융합기술”이라며 “현재 주력 사업인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세 분야의 고른 성장과 균형을 추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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