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택시의 운명 바꾸는 자율주행

입력 2017-02-23 16:30   수정 2017-03-22 14:38

Auto Times의 확대경


‘택시(taxi)’라는 말은 라틴어 ‘탁사(tax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탁사는 무언가를 평가하거나 부담을 지울 때 사용하는 말인데, 세금을 의미하는 ‘택스(tax)’도 여기서 비롯됐다.

미국에서는 초창기 택시를 ‘택시 캡(taxi cab)’으로 불렀다. 요금을 부과하는 택시, 그리고 마차가 이끄는 탈 것을 의미하는 캡을 합쳐 만든 단어다. 지금도 영국이나 미국에서 택시를 ‘캡’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택시가 언제 처음 등장했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택시미터 등장을 처음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본격적인 택시 회사의 영업 개시가 시작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896년 미국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택시가 등장한 때를 처음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의 아메리카 전기자동차가 당시 판매 확대를 위해 택시 200여대를 운영했는데 반응은 대단했다. 특히 여전히 마차에 의존하던 사람들에게 전기차는 조용하고 편한 이동수단으로 부자에게 인기가 높았다. 마차를 세워두고 전기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수많은 사람의 시선은 적지 않은 부러움으로 가득차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는 속도가 빠른 휘발유 엔진 택시가 나타났다. 1898년 독일인 크라이너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다임러가 제작한 승용차를 몇 대 사들여 매일 70㎞가량 영업을 시작했다. 내연기관이라는 특성상 시끄럽고 냄새가 많이 났지만 귀족의 전유물인 자동차를 누구나 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의 시선이 집중됐다.

다른 나라와 달리 택시 전용 자동차를 런던의 명물로 전환시킨 영국은 1905년 택시가 등장했다. 미터기의 필요성을 느껴 당시 바퀴 회전축을 미터기에 기계식으로 연결해 사용했다.

요금을 두고 벌어지는 사소한 싸움이 말끔히 해결돼 신사들 사이에선 택시를 타는 것이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은 택시를 크고, 넓게 만들어 영국만의 ‘블랙 캡’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후 나라별로 운행되던 택시는 지역과 정서에 맞도록 진화를 거듭한다. 미국과 영국은 택시를 고급 교통수단으로 여겨 대형차를 택시로 많이 사용했고, 100% 해외에 에너지를 의존해야 했던 한국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돼 LPG 택시가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오래된 택시의 근본을 송두리째 바꾸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자율주행 택시의 등장이다. 어차피 돈을 내고 타는 것은 같지만, 운전자가 없는 게 차이점이다. 또 운전자가 없으니 이용 요금도 낮출 수 있다.

자가용 택시로 알려진 우버가 볼보의 자율주행차 XC90(사진)을 투입했다. 물론 제도적 보완점 때문에 운전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운전자가 사라질 전망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택시 형태가 무척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라는 용어가 자동차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모든 이동수단에 적용될 수 있어서다. “택시는 존재한다, 다만 운전자가 사라질 뿐이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권용주 < 오토타임즈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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