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글로벌 경기회복·내수부양에 '훈풍'…유통업 성장, 온·오프라인 융합에 달려

입력 2017-04-06 16:18  

유통 업황 전망

이지영 < NH투자증권 연구원 jy.lee@nhqv.com >



지난 수년간 유통업은 가계 소득정체와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율은 0.6%(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가계소득 기준)에 그쳤고 소비성향은 71.1%까지 하락했다. 앞으로도 고령화 등 구조적인 저성장으로 가계소득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성향도 가계대출 상환 혹은 고령화를 대비한 저축수요 증가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는 단기적으로 소비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정치적 이슈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이연 수요가 예상되고 새로운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국내 경기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 최근 원화 강세도 사람들의 구매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 유통업체, 온라인에서 ‘반격’

유통업의 혁신과 성장성은 대부분 온라인이 주도할 전망이다. 앞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어떻게 반격에 나설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과 융합해 구체적인 O2O(Online to Offline), 혹은 O4O(Online for Offline)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기업이 지난 수년간 악화됐던 실적을 개선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 사업자들은 온라인 전용 사업자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동원해 물류센터를 짓고 직매입형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후발 사업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대기업 플랫폼을 활용해 각종 ‘페이(Pay)’ 등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포인트를 접목해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과 혜택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수십년간 축적한 방대한 빅데이터는 온라인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눈에 띄는 변화 예상

올해 백화점업은 성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층 우수고객(VIP) 매출은 꾸준하지만 젊은 층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성장에 기여해 온 외국인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이슈로 방문이 급감하고 있다. 앞으로 백화점은 점포를 대형화하고 맛집과 영화관 등 각종 집객 시설을 늘려 복합 쇼핑몰과 접목된 모델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업황도 1인 가구화와 온라인화 등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업체별로 추진 중인 온라인몰, PB 상품 개발, 기존 점포 리뉴얼 등 신사업의 성패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국 월마트조차 최근 온라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을 인수하고 가상현실(VR), 드론(무인항공기), 자율주행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편의점업은 1인 가구화와 고령화로 중장기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근거리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한 세탁, 배달, 은행 업무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점 속도를 고려하면 숨고르는 기간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수년간 편의점 업체들은 연평균 500~1000곳씩 점포를 늘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 한 곳당 인구 수는 1721명으로 일본(2347명)보다 과밀 상태다.

홈쇼핑업은 TV 취급액은 주춤하지만 자체 온라인 쇼핑몰의 취급액이 TV홈쇼핑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수익성도 TV홈쇼핑에 뒤지지 않는다. 홈쇼핑업체의 온라인몰은 주요 고객층이 40~60대 주부다. 홈쇼핑 시장에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은 미디어 플랫폼의 다변화로 매출 및 수익 구조가 의미있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거두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전면금지한 뒤 국내 면세점 매출은 30% 전후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출해온 송객수수료 등 마케팅비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 받는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은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도 많은 혁신과 성장이 기대된다. 인공지능(AI) 음성쇼핑, VR 쇼핑몰 등 각종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서비스가 속속 출시돼 고객 편의성이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있다. 다만 중계형 사업자들은 네이버쇼핑 등 포털사이트의 부상과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들의 반격 등으로 만만치 않은 경쟁에 내몰릴 전망이다.

이지영 < NH투자증권 연구원 jy.lee@nhqv.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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