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파격·대통합 인사…'7급출신 공무원'을 청와대 요직에

입력 2017-05-11 17:54  

[문재인 대통령 시대]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청와대 안살림 책임지는 자리
대통령 최측근이 맡아오던 전례 깨
지방대 출신 예산·인사 전문가
후배들 "강직과 청렴의 표상"



[ 이상열/황정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예산 관료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국장급)을 발탁했다. 청와대 내의 인사·재정 업무와 함께 대통령 가족 관리를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 중에서도 핵심으로 통한다. 주로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최측근 실세가 맡아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비서관이 총무비서관으로 있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고향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을 총무비서관으로 기용했다.

이런 이유로 당초엔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실제는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이 신임 비서관이 낙점을 받았다. ‘깜짝 인사’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눈여겨 봐주셨으면 하는 인사”라며 “총무비서관을 막후실세가 아니라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비서관은 기재부 내에서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5급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최상위권만 들어가는 기재부에서 ‘흙수저 공무원’으로 출발해 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방대(창원대)를 졸업하고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지만 장·차관 비서와 문화예산과장, 인사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기재부 실·국장급(1·2급) 고위공무원 32명 중 비고시 출신은 이 비서관이 유일하다. 한 후배 공무원은 “기재부 내에선 일을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일처리가 꼼꼼하고 성실하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특히 청렴하고 강직한 모범공직자로 정평이 나있다. 문 대통령과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아무런 개인적 인연도 없으면서도 중책에 기용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사 발표도 파격이었다. 일반적으로 청와대 비서관급(1급) 인사는 공식발표 없이 보도자료로 가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임 실장이 다른 신임 수석(차관급)들과 함께 신임 총무비서관을 직접 소개했다.

■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1965년 경남 합천 출생 ▶초계종합고, 창원대 행정학과 ▶고려대 도시행정학 석사 ▶7급 공채 ▶기획예산처 예산실 예산기준과·기획예산처 차관실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경제정책 행정관 ▶기획재정부 장관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이상열/황정수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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