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봄' 지나는 화장품 업계 '탈중국' 속도 낸다

입력 2017-05-14 09:30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잔인한 봄을 지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화장품 총 수출액은 5년 만에 역신장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 대신 동남아로 눈을 돌리면서 사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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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동남아·미주 강화 나서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화장품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액이 역신장한 것은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화장품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5.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62.1%), 일본(38.7%), 아세안(13.6%)의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맏형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충격을 줄이기 위해 태국과 싱가포르에 집중한다. 태국 화장품 시장은 5조7392억원(2015년 기준)으로 아세안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라네즈 매장 41개를 두고 있고, 설화수(15개), 이니스프리(7개), 마몽드(3개), 에뛰드(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10만2500㎡(약 3만1000평) 규모로 공장도 짓고 있다. 조호르주 누사자야 산업지역에 세우는 이 공장은 프랑스와 중국에 이은 3번째 해외 공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이니스프리 첫 매장을 연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장을 늘려가며 하반기에는 미국에도 이니스프리 매장을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늦으면 내년 초에 중동에도 처음 에뛰드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중국보단 아세안, 미주를 중심으로 확장 기조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해외 법인을 둔 베트남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

올해도 베트남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더페이스샵 매장을 늘려간다. 지난해 베트남 중부 지역인 다낭에 3개 매장을 열기도 했다.

고급 브랜드 매장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호치민과 하노이시의 주요 백화점에서 후·오휘 매장을 23개 운영 중이다. 호치민시 최대 규모인 다이아몬드 백화점에 '숨37' 매장을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싱가포르에선 쇼핑 중심가에 있는 20개의 더페이스샵 매장도 추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진출 국가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브랜드도 대만·동남아로 '눈길'

온라인 브랜드도 중국을 벗어나 대만,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퓨어힐스는 최근 대만 화장품 전문점 코스메드(COSMED) 400개 전 매장에 입점했다.

코스메드는 대만 최대 규모 헬스앤드뷰티스토어(H&B)다. 퓨어힐스는 센텔라 앰플 크림 토너 아이크림 4종을 판매한다.

센텔라 라인은 제주도에서 자란 청정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을 넣은 제품이다. 센틸라아시아티카는 콜라겐 생성 기능을 높이는 효과로 안티에이징 원료로 활용된다.

피부장벽 전문 케어 브랜드 아토팜 리얼 베리어도 지난달 싱가포르의 주요 32개 매장에 입점했다. 익스트림 크림, 에센스 미스트와 자외선 차단과 피부 톤업을 돕는 제품 '톤업 선블록' 등 인기제품을 판매한다.

아토팜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왓슨스 입점을 통해 동남아, 대만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화장품 업체들이 미국, 일본, 동남아로 화장품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홍콩 중국 외 국가 수출이 더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같은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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