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에서 이상민까지…화장품, 남성 모델 뜨는 이유는

입력 2017-07-14 13:52  


#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상민이 등장한다. 행커치프가 있어야 할 곳엔 주황색 선스틱이 눈에 띈다. 이상민은 선스틱을 꺼내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바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광고 끝에는 '#언제어디서나 #간편하게'라는 해시태그가 따라온다.

화장품 업체 닥터지의 선스틱 광고에 나오는 장면이다. 방송인 이상민 씨가 나온 이 광고로 이 회사 선스틱 매출은 확 뛰었다. 이달 초 하루 매출은 6월 한 달간 일평균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1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체들마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남성 모델을 기용해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닥터지 관계자는 "이상민 씨가 선스틱이나 미스트를 애용하는 모습이 방송에 자주 나와 그를 모델로 선택했다"며 "소비자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는 광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제품에 맞춰 남성 모델을 한시적으로 기용하는 업체도 있다. 모델과 관련한 굿즈 상품까지 출시하면서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그룹 워너원을 신제품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마스크 모델로 고용했다.

브라이트닝, 진정, 매끈 등 총 7가지의 기능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특성이 워너원 멤버와 들어맞는다고 판단해서다.

이니스프리는 전국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1장의 워너원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워너원 멤버들이 마스크팩을 쓰고 촬영한 화보였다. 브로마이드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된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 유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남성 모델을 쓰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 팬들이 많이 몰리면서 공식 브로마이드 증정 행사는 종료됐고, 몇 개 매장만 추가로 입고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뛰드하우스는 배우 마동석을 신제품 '애니 쿠션 크림 필터' 모델로 기용했다. 당시 출연했던 영화 '베테랑'의 대사를 패러디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말 서강준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여자친구에게 크림을 발라준다'는 콘셉트로 신제품 '더 촉촉 그린티 수분크림'을 광고했다.

이 크림은 일명 '서강준 수분 크림'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 2000개 이상 팔렸다. 이에 토니모리는 용량을 100ml로 늘린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에서도 남자 모델을 내세우는 추세다. SNP화장품의 셀레뷰는 배우 이종석을, 코스모코스의 더마 브랜드 비프루브는 박보검을 모델로 선정했다.

화장품 브랜드에 남성 모델이 많아지는 건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이유도 있지만, 남성들도 화장품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화장품에 관심을 두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뷰티 플랫폼 파우더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남성 회원 수는 33만6499명으로 2008년보다 54배 증가했다.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구매 전 화장품 후기를 찾아보는 남성들의 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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